"태양광 투자 연 24% 수익" 5000명에 3600억 뜯어냈다

강다은 기자 2022. 5. 3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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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2%’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5000여 명에게 약 3600억원을 가로챈 이른바 ‘폰지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기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서모(43)씨는 피해자들 돈으로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한 달 리스비만 300만~600만원인 고급 외제차 10여 대를 몰고 다니며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금융 컨설팅 업체 대표인 서모(43)씨 등 운영진 8명을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입건된 업체 관계자 등 153명도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5월 금융 컨설팅 업체를 설립한 뒤 작년 6월까지 전국 곳곳에 이 업체의 지역 사무소 격인 법인 12개를 두고 5000여 명에게 투자금 명목의 3600억원을 받았다. 서씨는 전국 각지에서 매월 수차례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자신을 ‘채권에 투자해 수천억 원대 자산을 얻은 성공한 사업가’라고 소개한 뒤 “태양광 기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매월 2~4%의 이자가 지급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월 2% 수익률은 연간 기준으로 하면 24%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은 이른바 ‘폰지 사기’로 불리는 다단계 금융 사기범이었다. 새 회원들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기존 회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쓴 것이다. 그러면서 이 업체 대표 서씨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에 살면서 매달 월세와 관리비 등 주거 비용으로만 약 2000만원을 썼다. 또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등 한 달 리스비만 300만~600만원인 고급 수입차 10여 대를 타고 다녔다. 백화점 상품권 10억원어치를 현금으로 구입하기도 했고, 상장 주식 100억원어치와 비상장 주식 120억원어치, 콘도 회원권도 샀다.

서씨는 골프와 레이싱을 취미로 즐겼고, 2020년 드라이버 6명 규모의 레이싱 팀을 창단해 대표이자 레이서로 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를 추적해보니 하루에 2000만원이 넘는 시계 3개를 구매하기도 했고, 압수 물품 중엔 5억이 넘는 시계도 있었다”고 했다. 서씨 외에 다른 운영진도 회원 모집 수당이라는 명목으로 10억~90억원씩을 받아 명품 시계 등 고가의 사치품을 구매했고, 매달 카드 대금만 수천만 원씩 썼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보유한 주식·부동산 등 총 832억원 규모 자산을 몰수·추징 보전 신청을 통해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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