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승인 안 된 것 몰라..신축 아파트 '한나절 만에 입주'

박웅 2022. 5. 31. 21: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오늘 전주의 한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이사를 하려다 짐을 옮기지 못하는 낭패를 봤습니다.

아파트 준공승인이 나지 않은 걸 몰랐기 때문인데, 길게는 한나절이 지나서야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삿짐을 나르는 화물차와 사다리차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멈춰 서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과 이삿짐센터 직원들은 서성이고 있습니다.

당장 짐을 옮겨야 하는데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입주할 수 없다는 말을 이제야 들었습니다.

[입주 예정자/음성변조 : "이삿짐을 내릴 수 없대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준공이 안 떨어졌대요. 딱 들어오니까 그제야 얘기하는 거예요. 너무 황당하잖아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사전에 연락도 없이…."]

입주 첫날에만 20여 세대가 이사할 예정이었는데, 가구와 가전제품, 옷가지를 옮겨 온 입주 예정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기다려야 했습니다.

[입주 예정자/음성변조 : "오늘 아침에 (준공이) 떨어질 줄 알고 얘기를 안 했대요. 그러면 저희는 이제 이미 집도 다 나온 상태고. 사다리차 하시는 분도 오전, 오후 두 번 작업해야 하는데 여기서 기다려야 하는 상태고…."]

재개발을 거친 이 아파트는 국내 모 대기업 건설사가 2019년 말에 분양한 곳입니다.

전주시는 재개발 조합이 닷새 전에야 준공 승인을 요청해 행정 절차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준공승인까지 15일이 필요하다는 설명인데,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오후 들어 준공승인이 이뤄졌고, 한나절 만에 입주가 이뤄지며 소동은 일단락됐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고, 해당 조합 측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