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ERA 1.57 SSG 킬러 고영표 '마법의 체인지업' 앞세워 3연패 '싹뚝'[SS 스타]

장강훈 2022. 5. 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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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

고영표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90개를 던져 6안타 무실점으로 2-1 승리를 끌어내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SSG 타선은 1회 무사 1루, 2사 1, 2루 기회를 득점으로 잇지 못하자 고영표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했다.

고영표는 "SSG는 리그 선두팀이고 타선 밸런스도 매우 좋다. 긴장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상대성 때문인지 상대 타자들이 헷갈려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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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발투수 고영표.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 시속 154㎞짜리 강속구를 112㎞짜리 커브로 제압했다. ‘랜더스 잡는 저승사자’ 고영표(31·KT)가 시즌 첫 등판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고영표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90개를 던져 6안타 무실점으로 2-1 승리를 끌어내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투심-체인지업 패턴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커브로 노림수를 흐트러뜨리는 노련함으로 SSG 타선의 집중력을 와해시켰다.

SSG 타선은 1회 무사 1루, 2사 1, 2루 기회를 득점으로 잇지 못하자 고영표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했다. 투심과 다른 궤적이지만, 속구 타이밍으로는 맞힐 수 없는 ‘마구 같은 체인지업’이 이날도 빛을 바랬다. 이날 고영표는 투구수 90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34개 던졌다. 속구(38개)와 1대 1로 배합했는데, 커브(16개) 비중을 높여 SSG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지난달 6일 수원 SSG전에서 3점 홈런을 허용한 한유섬을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활용하는 대신 투심을 전진배치해 장타를 내주지 않았다.
KT 투수 고영표(왼쪽)와 황재균이 대화하고 있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4회 1사 후 한유섬에게 좌중간 안타, 6회 1사 후 우존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딱히 위험한 순간을 맞지 않았다. SSG 선발 윌머 폰트가 7회까지 삼진 14개를 솎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지만, 2회초 배정대에게 내준 2점 홈런이 결승타가 됐을만큼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덕분에 이날 경기는 2시간 21분 만에 종료됐다.

고영표는 “SSG는 리그 선두팀이고 타선 밸런스도 매우 좋다. 긴장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상대성 때문인지 상대 타자들이 헷갈려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에 3연패 하고 인천으로 이동했는데, 경기 전 이강철 감독님께서 시즌 처음으로 미팅을 소집해 ‘성적이 안나다보니 조급해하는 것 같은데, 편하게 하자’고 말씀해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감독님 말씀이 승인이 됐다”며 마음고생 심했을 이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 통산 성적은 5승 5패 평균자책점 4.15로 평범했다. 그러나 군 전역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극강’ 그 자체다. 이날까지 일곱차례 등판해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저승사자 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그 1패가 지난달 6일 수원에서 당한 터라, 지난해만 놓고보면 완벽 그 자체였던 셈이다.
KT 고영표(오른쪽)가 환하게 웃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영표는 “전역 후 합류했을 때는 팀 성적도 좋았고, 분위기도 활기찼다. 복무기간 동안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한 데다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라며 “4, 5월에는 팀이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지만, 5월의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했으니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3연패를 끊은 KT는 6월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완벽한 투구가 승리의 주춧돌이 됐다. 6월을 앞두고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점이 고무적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6월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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