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에 2루타 도둑이 등장했다..157km 에이스 어깨가 가벼워졌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확실히 올 시즌 키움은 수비의 팀이다.
31일 고척 삼성전. 5회말에 1루수 김수환의 포구 실책으로 촉발된 위기서 실점이 나오긴 했다. 선두타자 이원석의 타구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서 김헌곤의 유격수 땅볼로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 키움은 좋은 수비가 훨씬 많았다. 1회 무사 1루서 호세 피렐라의 강한 타구가 2루수 김혜성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전진 대시한 김혜성이 타구를 잡고 재빨리 2루로 향하던 김지찬을 태그한 뒤 1루에 던져 더블아웃을 완성했다. 초반 에이스 안우진의 어깨를 가볍게 한 플레이였다.
압권은 3회였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우진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스핀을 먹은 타구가 좌측으로 날아갔다. 좌익수 김준완이 슬라이딩 캐치를 했다. 빠트렸다면 김상수의 주력을 감안, 3루타가 될 수도 있었다. 최소 2루타였다.
이날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 레인저스 중견수 엘리 화이트의 '홈런 도둑' 수비가 화제였다. 다름 아닌 탬파베이 레이스 한국인타자 최지만의 타구였기 때문에 한국 팬들에게도 관심을 모았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타구였으나 화이트가 기 막히게 점프, 글러브를 담장 밖으로 뻗어 걷어냈다.
물론 김준완의 슈퍼캐치가 그 정도까지의 임팩트는 아니었다. 그래도 초반 흐름을 키움으로 유지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게 사실이다. 그 외에도 키움은 2루수 김혜성과 유격수 김휘집의 좋은 수비가 잇따라 나왔다. 반면 삼성은 8회 1루 대주자 김성윤의 횡사 등 잔실수가 있었다.
키움은 올 시즌 내야수비가 상당히 안정감 있다. 39실책으로 리그 최소실책 3위다. 지난 2년 연속 최다실책 1위에 허덕이던 팀과 천지차이다. 새롭게 부임한 김일경 수비코치가 개개인에게 기준점을 설정해 디테일하게 어드바이스 하는 등 많은 노력이 일궈낸 결과다. 이날 키움의 1점차 승리는 수비의 승리다.
[김준완.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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