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제2의 포포비치' 1년차 감독 성공 비결 3가지는?

이보현 2022. 5. 3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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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보현 객원기자] 수비, 패싱 게임, 그리고 선수단 장악 능력. 3박자를 다 갖춘 1년차 감독 이메 우도카가 성공가도를 내달리는 중이다.

보스턴 셀틱스는 그간 강팀으로 분류되었으나 번번이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시즌을 마치며 한계를 노출했다. 분위기 쇄신을 목적으로 보스턴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에 남을만한 변화를 단행했다. 그간 팀을 잘 이끌어온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을 단장 겸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그에게 새 감독 선임 전권을 부여한 것이다.

스티븐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전술가다. 그의 타임아웃 후 패턴플레이는 감탄을 자아내는 수준. 하지만 부임 기간동안 선수단 내 라커룸 논쟁이 끊기지 않는등 선수단 장악 능력에서는 의문부호를 갖게하는 자였다.

스티븐스는 본인의 장점은 계승하되 약점을 보완해줄 인물을 물색, NBA에서 명코치로 유명했던 이메 우도카 당시 브루클린 코치를 새 감독에 앉혔다.

우도카는 일찌감치 넥스트 그렉 포포비치(샌안토니오 감독)라고 불려온 이였다. 우도카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NBA서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후 지도자로 전향, NBA 역대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7년동안 일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2012-2019)에서 7시즌을 보낸 그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2019-2020), 브루클린 네츠(2020-2021)에 몸담으며 타팀 문화까지 터득했다. 그는 기세를 몰아 미국 국가대표팀 코치까지 마쳤고, 비로소 NBA 감독이 되었다.

그의 첫 시즌은 그야말로 그렉 포포비치 판박이다. 포포비치 감독의 색깔은 확실하다. 찬란한 패싱 게임, 그리고 최정상급 수비력으로 상대 팀을 질식시킨다.

우도카의 보스턴은 전성기 샌안토니오가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시즌 24위였던 팀 어시스트 지표가 13위까지 상승했는데, 실제 경기 내용을 보면 리그 내 어떤 팀보다 공이 잘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수비는 압도적 리그 1위로 상승했다. 보스턴은 주전 선수 5명이 모두 올NBA 디펜시브 팀 투표를 받는데 성공했다.

경기 플랜도 포포비치스러운데,  화법도 판박이다. 우도카 감독은 포포비치 감독의 직설적인 화법까지 물려받았다. 포포비치는 그야말로 리그 대표 독설가다. 제아무리 팀내 최고 스타 선수여도 잘못된 플레이를 하면 곧바로 타임아웃을 부른뒤 불같이 화를 낸다. 포포비치에게 혼나면서 멋쩍게 턱을 긁는 카와이 레너드나 경기 도중 포포비치에게 욕먹는 대니 그린은 NBA 팬들에게 유명한 장면들이다.

우도카도 포포비치처럼 선수단을 확실히 휘어잡고 있다. 우도카는 팀내 주축선수들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을 공개인터뷰서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테이텀이 패스를 하지 않자 이기적으로 농구하고 있다며, 브라운의 활약이 미미하자 에이스가 될 자격이 없다며 비판했다. 선수단 내에서는 그런 직설적인 색깔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임 스티븐스 감독은 배려형 리더였다. 선수단을 인터뷰에서 늘 감싸고 총대를 자기가 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비, 패스, 선수단 장악 능력 삼 박자를 보여준 우도카 감독은 첫 시즌부터 보스턴을 파이널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TX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미국프로농구)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0-96로 제압, NBA파이널에 진출했다.

우도카는 경기 후 "나는 샌안토니오의 분위기, 문화, 환경에서 자고 나란 사람이다."라며 "보스턴의 정체성은 수비다. 앞으로도 수비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실로 그랬다. 우도카는 샌안토니오 출신다웠고 그렉 포포비치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남자가 앞으로 이어갈 코칭 커리어가 실로 궁금하다. 확실한 것은, 제2의 포포비치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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