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폭행으로 결국, 뇌사에 이르렀다..구치소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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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치소에서 한 20대 수용자가 다른 수용자들한테 폭행을 당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지난달에도 수용자들한테 맞아서 크게 다친 적이 있는데, 가족들은 구치소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합니다.
교정시설 내 수용자 간 폭행사건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인력 한계로 일일이 막기도 어렵다는 것이 일선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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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구치소에서 한 20대 수용자가 다른 수용자들한테 폭행을 당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지난달에도 수용자들한테 맞아서 크게 다친 적이 있는데, 가족들은 구치소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합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처투성이 목 아래 선명한 멍 자국.
인천구치소에 수감 중인 28살 A 씨는 지난 21일 아침 시내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심정지에 오른쪽 쇄골이 부러진 채였습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간 A 씨 아버지가 구치소에 물어봤지만, 애매한 답만 돌아왔습니다.
[구치소 관계자 (지난 21일, A 씨 아버지와 통화) :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나와서 쓰러졌대요. CPR(심폐소생) 과정에서 그런 건지, 화장실에서 나와 쓰러지면서 다친 건지 정확하게 그거는….]
구치소는 사흘 뒤에야 폭행 사실을 가족에게 알렸습니다.
[A 씨 아버지 : 이것저것 확인해보고 나중에 추궁하니까 그때 (다른 수용자) 2명이 폭행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버지는 병원에서 더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들이 4월에도 쇄골 끝 부분이 부러지고 몸 곳곳 타박상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3월부터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이 진단서에 남아 있던 것입니다.
4월 폭행 가해자와는 분리 수용됐지만,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새로 옮겨간 방 재소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3월부터 A 씨를 여러 차례 폭행했다던 첫 번째 가해자는 두 번째 폭행사건이 나고 이틀 뒤에야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A 씨 아버지 : 처벌도 이번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한 거지, 그때 당시에 처벌한 게 아니거든요.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면 이번 같은 사건이 사전에 방지가 됐을 거라고….]
법무부는 당시 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했고, 이번 사건 역시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정시설 내 수용자 간 폭행사건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인력 한계로 일일이 막기도 어렵다는 것이 일선 반응입니다.
법무부가 특별점검에 나서고 재발 방지도 약속했지만,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A 씨 아버지 : (당국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솔직히 믿음이 안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구치소 내부에서 적절한 대처를 좀 중요시해서 꼭 철저하게 관리했으면….]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윤태호)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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