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연계 거리두기 해제에 활기 찾았지만 희비 뚜렷

이태민 기자 2022. 5. 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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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충청권 공연계 매출 4월 대비 14%, 전년동기대비 206%↑
대공연장 '회복 뚜렷', 소극장 '흐림'..공연계 "소극장 상생 정책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역지침이 전면 해제되면서 충청권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공연장 규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객 수요의 절반 이상이 대공연장으로 쏠리면서 소극장의 관객 회복세는 미미한 탓이다.

31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이달 충청권 공연계 매출은 지난 4월(20억 1100만 원)보다 14% 상승한 23억 28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7억 5470만 원) 206%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대전 8억 1948만 원 △세종 5억 6647만 원, △충남 7억 5954만 원 △충북 1억 5729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서 새로 시작되거나 진행 중인 공연은 114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가량 늘었다.

다만 대공연장과 소극장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관객 수요의 절반 이상이 대공연장으로 쏠리며 '방역지침 해제 효과'가 소극장까지 미치진 않았기 때문.

대전지역 티켓 판매 건수를 살펴보면 대공연장과 소극장의 관객 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만 4769건 중 76%인 1만 8978건이 대전예당(1만 1566건)과 국악원(7412건)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신극장 등 지역 소극장·공연장 9곳의 판매 건수를 합쳐도 1224건에 불과했다. 세종 역시 전체 판매 건수 7093건 중 6710건(94.60%)이 세종예당에 집중돼 있었다.

지역 소극장 관계자는 "전석 매진은커녕 단체관람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30% 수준인 1000여 명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사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소극장 상황은 늘 열악했기에 거리두기가 해제됐다지만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에 공연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소극장이 위축될 경우 기초 예술 장르가 설 곳도 없어지면서 공연 생태계의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손실 보상과 소비 지원, 분야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공연시장 활성화와 생태계 보호를 병행해야 한단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문화예술 다양성이 상실될 경우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은 물론 문화산업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로금 형식으로 접근하기보단 온통대전 활용 범위를 지역 소극장으로 넓히거나 소비 쿠폰 활성화를 통해 지역 소극장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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