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칸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 '꿈인가 생시인가' 패닉 상태"

유수경 2022. 5. 3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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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송강호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연기해 지난 28일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칸 영화제는 워낙 적은 상을 주지 않나. 20편이 넘는 작품 중에 7편에 상을 수여한다. 확률이 굉장히 낮은 것이다. 그 7편의 작품 관계자들에게 폐막식 전 오후 12시 가까이에 전화를 주게 돼있는데, 그때까지가 가장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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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브로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배우 송강호가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브로커'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연기해 지난 28일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칸 영화제는 워낙 적은 상을 주지 않나. 20편이 넘는 작품 중에 7편에 상을 수여한다. 확률이 굉장히 낮은 것이다. 그 7편의 작품 관계자들에게 폐막식 전 오후 12시 가까이에 전화를 주게 돼있는데, 그때까지가 가장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 전화를 받게 되면 어떤 상이라도 우리에게 한 개 이상이 주어진다는 것이 확정된 것이니까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오히려 극장 안에서는 그렇게 긴장이 안 되는데 12시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피를 말리더라"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이 됐을 때는 지금도 약간 복기가 잘 안된다. 순간 패닉이 되는 그런 묘한 기분도 들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약간의 패닉 상태가 몇 초 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영국 런던에 있는 봉준호 감독, 그리고 한국에 있는 김지운 감독님에게 문자가 먼저 왔더라. 그 분들은 유튜브로 새벽에 다 시상식을 보고 계셨던 것 같다. 그 뒤로도 이제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고, 과찬을 많이 받았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렇게 감동을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한편 이날 강동원은 "보육원 출신의 동수 역을 맡았다"며 "실제 보육원 출신분들을 만나 대화를 많이 나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보육원 관계자들 말씀으론 어린 친구들이 보육원에 차가 오면 혹시 자기를 데리러 온 게 아닌가 기대를 한다고 하더라. 동수도 그런 마음으로 늘 엄마를 기다렸을 거라고 느껴졌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게 도움을 주신 보육원 출신 신부님이 계셨는데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드렸다. 대화가 무르익었을 때, 혹시 어머니가 안 보고 싶으시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봤었다. 연세가 있으신 신부님이셔서 '지금은 보고 싶다는 감정 같은 건 남아있지 않은 거 같은데 돌아가시기 전엔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강동원은 "그런 마음을 갖고 동수를 연기했고, 관객분들에게도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브로커'는 다음 달 8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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