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세훈, 김포공항 이전 검토할만하다고" 吳 "또 뒤집어 씌워"

손덕호 기자 2022. 5. 3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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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하루 전인 31일에도 여야는 '김포공항 이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의회에서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검토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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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작년 7월·11월 시의회에서
민주당 시의원 '김포공항 질의에' "검토해 볼만"
이재명 "악질사기" 송영길 "말 바꿨다"
오세훈 "누가 얘기하면 '못 쓰는 생각'이라고 하냐"
"예의 바른 답변 한 걸 생트집 잡아"

6·1 지방선거 하루 전인 31일에도 여야는 ‘김포공항 이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의회에서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검토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는 악질 사기”라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또 뒤집어씌운다”고 반박했다.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가 3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서 유세 차량에 타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지원을 받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오 후보는 대국민 사기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페이스북글에서 오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데 대해 “처음엔 미취학 아동 수준 모지리(머저리의 방언) 생떼일 수 있다고 봤지만, 이제 보니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는 악질사기 같다”고 했다. 이 발언이 ‘아동 비하’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 후보는 34분 뒤 ‘미취학 아동 수준 모지리’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오 후보가 작년 7월과 11월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김포공항 이전 관련 질의에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 볼 만한 제안”이,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옮겨서 통합될 때 생길 수 있는 경제효과나 그 외에 장점이 많은 줄 미처 상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많은 공부를 했다. 발전시켜볼 만하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국힘이야말로 콩가루집안 오합지졸이고, 오 후보의 팀킬이 돋보이는 장면”이라며 “국민들께서는 국힘의 대국민 사기행위를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약칭이 없지만, 이 후보는 ‘국힘’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미취학 아동의 수준 모지리'라고 비난했다가 지웠다. /페이스북 캡처

송 후보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몇 달 전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발전시켜볼 만한 논의다,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 공항 소음 피해에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면서 “반년도 되지 않아 말을 바꾼 것이다. 그때는 옳고 지금은 틀리냐”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랑구 면목역 유세에서 “시의회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김포공항을 인천으로 옮기는 것을 질문했을 때 ‘경청할 만 합니다. 고민해 보겠습니다. 참 좋은 의견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화답했다”며 “여러분은 누가 얘기할 때 ‘아이고 그거 못 쓰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답변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라고 했다.

또 오 후보는 서울 은평구 불광천 수변무대 앞 유세에서 “김포공항 없애고 인천 가자고 주장하는 (민주당) 시의원들에게 젊잖게 ‘아, 그거 참 처음 듣는 얘기인데 공부가 많이 됐습니다. 한번 검토해 보겠습니다’ 대꾸를 했더니, ‘오세훈도 찬성했다’ 이렇게 또 뒤집어 씌운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시 성북구 월곡역 앞에서 열린 유세장으로 정태근 성북구청장 후보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제주도도 부산도 부글부글, 전국이 들끓고 있다”며 “김포공항이 없으면 지방에 두 번 갈 거 한 번밖에 더 가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걸 좀 비판을 했더니 이 후보가 ‘철부지 악당의 생떼를 쓰고 있다’고 그런다”며 “대통령이 될 뻔했던 분이 쓸 수 있는 표현이냐”고 했다.

또 이 후보가 ‘악질사기’라고 한 데 대해서는 “예의 바른 답변을 한 걸 생트집을 잡아 말을 바꾼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이 후보의 거친 입을 젊잖게, 겸손하게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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