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림수 돋보인 KT 배정대 선제 투런포로 마수걸이 홈런 폭발[SS 문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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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정대(27)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선제 2점포로 장식했다.
배정대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2회초 2사 1루에서 윌머 폰트가 던진 시속 149㎞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왼쪽 불펜에 떨어뜨렸다.
SSG 선발 폰트는 전체 투구의 50%가량을 속구로 던졌다.
배정대는 반응하지 않았는데, 3구째 속구가 폰트의 손을 떠나자 배정대의 배트가 번개처럼 번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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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2회초 2사 1루에서 윌머 폰트가 던진 시속 149㎞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왼쪽 불펜에 떨어뜨렸다. SSG 좌익수 오태곤이 타구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정도로 멀리 날아갔다.
노림수가 만든 홈런이다. 이날 문학구장 3루 더그아웃 뒤쪽에는 SSG 투수들이 KT 타자를 어떻게 상대했는지 투구분석표가 부착됐다. SSG 선발 폰트는 전체 투구의 50%가량을 속구로 던졌다. 배정대에게는 몸쪽 높은 곳으로 승부를 걸어왔다는 통계자료가 눈에 띄었다.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배정대에게 하이 패스트볼로 배트를 끌어내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읽혔다.
초구는 바깥쪽 낮은 볼. 이후 슬라이더가 또 한 번 바깥쪽으로 날아들었다. 배정대는 반응하지 않았는데, 3구째 속구가 폰트의 손을 떠나자 배정대의 배트가 번개처럼 번쩍였다. ‘높은 코스’를 노리고 있었다는 듯 완벽한 타이밍에 스윙했는데, 히팅포인트 앞에서 볼과 정확하게 만났다.
몸쪽 높은 코스를 머릿속에 그려두면, 반박자 빠르게 스윙해야 한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힘으로 제압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코스만 보고 스윙을 빨리 시작해 원심력을 극대화하는 쪽이 성공 확률이 높다. 몸쪽 속구가 빠른 스윙에 맞으면 파울이 된다. 그렇더라도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만 심어주면, 다음 타석에서 운신의 폭이 커진다. 배정대로서는 몸쪽 빠른 공을 잡아둬야 이날 경기를 풀어갈 동력을 만들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폰트의 손을 떠난 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들었다. 바깥쪽 속구는 빠른 타이밍에 한 스윙에 걸리면 장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발사각이 40도 이상 고탄도였지만, 볼에 힘이 있었던 덕에 기분좋은 시즌 첫 홈런을 선제 투런포로 장식할 수 있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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