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은혜 재산 축소' 총공세.. 與, 성남 집결 정책 홍보 맞불 [6·1 지방선거]

최형창 2022. 5. 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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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승부처 경기.. 사활 건 마지막 유세
김동연, 국회로 달려가 긴급 기자회견
"웬만한 사람 재산 보다 많은 금액 누락"
野선대위 "金, 당선 무효 해당 중죄" 맹공
김은혜, 성남 시작으로 경기 남부 누벼
교통망 확충·재산세 면제 등 공약 부각
캠프선 김동연 국고손실 혐의로 고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뉴스1
6·1 지방선거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를 놓고 여야는 31일 사활을 건 유세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국회로 달려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문제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공약 등 정책을 알리는 데 집중했으나 캠프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고를 손실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발했다. 유세 마지막 날까지 화끈한 난타전을 벌인 셈이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후보가) 웬만한 우리 이웃의 전 재산보다 많은 금액, 분당 아파트 한 채 가격을 착오로 빠트렸다고 한다”며 “이렇게 축소해서 신고한 재산만 해도 이미 225억원이 넘는다. 241억원 정도 되는 자기 재산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33조원이나 되는 경기도 예산을 관리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은혜 후보의 16억원 규모의 재산을 누락·축소 신고한 내용을 인정하자 이를 김동연 후보가 강력히 성토한 것이다. 전날 “실무진의 착오였다”고 해명한 김은혜 후보는 이날 성남 유세현장에서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그것은”이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김동연, 화성 찾아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왼쪽)가 31일 오전 경기 화성 화성소방서 앞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화성=뉴스1
김동연 후보는 “이번 도지사 선거는 진실과 거짓, 정직과 위선, 성실함과 반칙·특권이 가려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도와달라. 여러분의 한 표가 너무나 간절하다. 너무나 절실하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유세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만큼 여야 모두 경기지사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전날 불거진 김은혜 후보 재산 축소 신고 건이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는 중이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직 후보자의 허위 재산 신고는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중죄”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경기도당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 사안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재선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김동연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평택을 시작으로 마지막 수원까지 경기 남부 지역 대부분을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정책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김은혜 후보 역시 성남을 시작으로 용인과 수원 등 경기 남부 지역을 밤까지 돌면서 총력 유세를 펼쳤다. 당 지도부와 함께한 성남 유세에서 그는 ‘지하철 및 버스 등 교통 확충’과 ‘시가 9억원 이하 모든 1가구 1주택 재산세 100% 면제’ 등의 공약을 강조했다. 특히 여당 후보인 점을 부각하면서 “노선을 긋는 것은 정부·여당, 지하철이 빨리 완공되도록 예산 투입하는 것 역시 정부·여당”이라며 “윤석열정부의 원팀,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빨리 완공해 진정한 ‘발’이 되도록 하겠다”고 웅변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 발목을 잡으며 사사건건 정부와 싸워 도민에게 피해 주는 도지사가 아니라, 하나라도 가져오는 어머니의 마음인 김은혜를 봐 달라”고 소리를 높였다.
김은혜, 남편 소개하며 웃음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운데)가 31일 경기 성남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연설 도중 옆에 선 남편을 소개하며 웃고 있다.
성남=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후보 측은 후보가 직접 나서는 대신 캠프 차원에서 김동연 후보를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발 조치를 취했다. 재산 누락·축소 신고로 위축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은혜 후보 측은 이날 김동연 후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국고 등 손실) 혐의로 고발했다. 홍종기 김은혜 후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는 기재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총 2억5000만원 상당의 기재부 명절 선물세트를 자신의 측근 기업으로부터 독점적으로 공급받았다”면서 “실제 상품을 제조한 업체도 김 후보가 6개월간 칩거했던 곳으로 사적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 2억5000만원을 자신의 측근들에게 몰아준 것은 이재명 후보의 소고기 법인카드 횡령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일반 기업인이 이런 일을 벌였다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엄청난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당했을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동연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마음껏 고발하라고 해라”라며 “선거 앞두고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에 개탄하고 분노한다”고 맞섰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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