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슈·지지층 투표율·손실보전금.. 누가 유리할까 [6·1 지방선거]

조병욱 2022. 5. 3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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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는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크게 3가지 이슈가 부각되면서 여야가 유불리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전투표율이 지선 역대 최고치인 20.62%를 기록했지만 2018년 지선보다 겨우 0.48%포인트 늘어난 데 그쳐 여야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기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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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3대 변수 득실은
이재명發 돌발 논란.. 제주까지 '들썩'
與 "제주완박 규탄" 野 "반지방자치적"
투표율 낮을수록 조직력 앞선 野 유리
野 지도부 내홍으로 집토끼 이탈 우려
'취임 컨벤션 효과'로 與 지지율 상승
인선 논란 등 심판론 조기등장 관측도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계속된 3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주차장이 가득 차 있다. 뉴시스
6·1 지방선거는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크게 3가지 이슈가 부각되면서 여야가 유불리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서로 자신의 진영에 호재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 제주까지 불 번져

이번 지선의 최대 돌발 이슈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불붙인 이 논란은 수도권을 넘어 제주까지 들썩이게 했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문제를 ‘성동격서’격으로 제주의 관광 문제와 연결하며 판을 키웠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제주도를 찾아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관광 수요가 유지된다는 것은 수요 공급의 기본 원리도 모르는 무식한 발상”이라고 저격했다. 같은 당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전날 제주도를 찾아 여론전에 힘을 보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최근 인천 계양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관련 공약을 '제주완박(제주 관광산업 완전 박살)'로 규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들이 자기 지역에 필요한 공약을 내놓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정책을 확정해 가는 것 또한 선거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 측면”이라며 “시비를 거는 것 자체가 매우 반지방자치적인 태도”라고 공세를 차단했다.

◆민주당 지도부 내홍… 투표율 변수 될까

최근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쇄신안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윤호중 위원장과 충돌하는 등 민주당 지도부의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내부 갈등이 지지층을 투표장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다행히 선거를 이틀 남겨둔 지난 30일 이재명 위원장이 윤호중·박지현 위원장과 인천 계양에서 투표 독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극적으로 손을 맞잡으며 가까스로 봉합을 이뤘다는 점에서 막판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위원장은 “뼈를 깎는 각오로 민주당을 혁신하고 정치를 교체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나가겠다”며 “절망과 분노의 크기만큼 투표장에서 균형과 인물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심의 평가는 투표율에서 갈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사전투표율이 지선 역대 최고치인 20.62%를 기록했지만 2018년 지선보다 겨우 0.48%포인트 늘어난 데 그쳐 여야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기류가 많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현역 기초단체장을 많이 보유한 민주당이 조직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당일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경안 처리와 새 정부 컨벤션 효과는

여론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변수로는 지난달 30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전금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꼽힌다.

추가경정예산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371만명에게 최대 1000만원의 손실보전금이 지급된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규모 현금이 지급되면 기본적으로 여당에 호의적인 여론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럼에도 야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했다는 대목을 민심이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심사다.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97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과 이를 계기로 한 대기업의 1000조원대 투자 발표 등은 새 정부의 컨벤션 효과를 배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용산 집무실 이전 강행과 내각 인선 등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대한 심판론이 조기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팽팽하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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