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정부 힘 실어달라" vs 野 "싹쓸이는 막아달라"

조병욱 2022. 5. 3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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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324개 선거구에서 4132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할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하기 힘든 양상으로 치러진다.

17개 지방광역단체장 중 마지막 승부를 가를 '4곳'에서 박빙의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몇 군데를 이기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힘의 압승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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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지방선거 선택의 날
전국서 4132명 지역일꾼 선출
광역단체장 경기 등 4곳 박빙
국민의힘 9곳 민주 4곳 우세
與, 표정관리 속 입단속 나서
野, 읍소전략 펼치며 표 호소
한표라도 더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여야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려는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왼쪽부터)가 이날 서울 잠실역 8번 출구 앞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서울 중랑구 면목역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경기 부천 역곡남부역사거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경기 성남 야탑역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연합뉴스, 부천·성남=국회사진기자단
전국 2324개 선거구에서 4132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할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하기 힘든 양상으로 치러진다. 17개 지방광역단체장 중 마지막 승부를 가를 ‘4곳’에서 박빙의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여당은 ‘지방권력 심판론’을 내세웠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장 17곳 중 여당인 국민의힘은 9곳, 더불어민주당은 4곳에서 우세를 보인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인천·대전·세종은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비롯해 서울과 충남·충북, 강원까지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지난 지선에서 14곳에서 이기며 압승을 거뒀던 민주당은 불과 4년 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민주당은 현재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과 제주 등 4곳에서만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판세를 바탕으로 여야는 막판 표심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 민주당은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읍소 전략을 내세우며 마지막 한 표까지 끌어모았다. 민주당 김민석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몇 군데를 이기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힘의 압승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이 유리했던 호남·제주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을 언급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한 것이다. 특히 선거 초반 호남과 제주, 세종 등 5곳과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경합지 등 총 8곳을 승리 목표로 제시했던 전략에서 선거 막판 들어 4곳조차 어렵다며 읍소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자동차대리점에 투표함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노린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격차를 보인다고 방심했다가 최종 0.73%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둔 이력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표심 끌어모으기에 진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앞서 “고위직에 있는 분이라 하더라도 자료가 없이 전망할 때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흥미 위주로 금메달 개수 세기 식으로 광역단체장 숫자 몇 대 몇이다 이런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입단속을 했다. 선거 당일 승리를 낙관한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이 정권교체 전반전이면 지방선거는 정권교체 후반전”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를 완성하자”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지역도 새롭게 할 준비가 돼 있다. 지방정부도 국민의힘을 믿고 바꿔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도 민주당은 중원에 총출동하며 1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와 막판 변수로 등장한 제주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목표 초과 달성을 위한 여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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