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의 중국 주식] 中 주식 투매 끝?.. 큰손들은 '안도 랠리'에 베팅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5. 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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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맥도날드 매장 앞에 배달 플랫폼 메이퇀 소속 배송 기사들이 앉아 있다. /김남희 특파원

매도세가 거셌던 중국 주식으로 다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중국 주식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와 그로 인한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추락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6월 1일부터 상하이 봉쇄도 해제 수순을 밟으면서 ‘중국 증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다. 대형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사 다수가 중국 주식시장을 삼켰던 약세론을 접고 최근 상승장 쪽에 베팅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운용 자산이 50억 위안(약 9300억 원)을 넘는 중국 헤지펀드 운용사 상하이반샤투자관리센터는 5월 초 중국 주식 매수 비중을 65%로 높였다. 올 초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이 거의 없었으나, 4월 패닉 셀링(공포에 파는 것)으로 중국 주식이 폭락한 후 주식을 사들였다.

창업자 리베이는 이달 9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증시 매도세가 다했고, 밸류에이션이 바닥이며, 유동성 확대부터 수출 회복 전망까지 긍정적인 신호가 커지고 있다”고 썼다. 리베이는 4월에만 해도 “올해 증시는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했으나, 한 달도 안 돼 낙관론으로 갈아탔다. 상하이 등 봉쇄 도시의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면서 당국이 통제 조치를 완화하고 경기 부양책을 속속 내놓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가 운용 중인 헤지펀드 반시아매크로펀드는 2020년 수익률 258%, 2021년 수익률 60%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엔 약 7% 손실을 냈다. 리베이는 “최근 주가 랠리(상승)로 올해 손실을 만회했다”고 했다. 중국 헤지펀드 업계에서 벤치마크로 삼는 CSI500 지수는 올해 1~4월 24% 하락했다. 4월 26일 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그 후 14% 반등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안에 있는 CGV 영화관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4월 28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김남희 특파원

중국 광둥성 선전의 자산운용사 첸하이젠훙시대자산관리에서 잉푸4호 펀드를 운용하는 자오위안위안은 올 들어 5월 중순까지 138% 수익을 냈다. 중국 본토 2만 여개 헤지펀드 중 수익률 1위다. 인프라, 에너지, 코로나 관련 제약사 베팅이 주효했다.

최근 중국 주식 순매수 비중을 60%까지 늘렸다. 상하이 정상화 일정이 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상황을 반영했다. 상하이 봉쇄 해제 후 물류와 공급망 정상화 가늠자로 트럭 이동량을 보라고 했다. 자오위안위안은 앞으로 펼쳐질 ‘안도 랠리’장에서 자동차와 부품사 등 선택 소비재가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재확산과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 변화 여부도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결정할 핵심 요소라고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어린이가 엄마 손을 잡고 코로나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김남희 특파원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도 최근 중국 주식 강세론에 올라탔다. 아문디는 전 세계 2조 달러(약 2480조 언) 이상 자산을 운용 중이며, 중숙 주식 펀드 운용 자산은 5억7800만 달러(약 7100억 원)에 달한다.

이 회사 최고투자책임자인 빈센트 모르티에는 30일 공개된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체 개발한 mRNA 백신 출시와 하반기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공산당 대회 즈음 방역 완화 조치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르티에는 “이 두 가지는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지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은 (투자 측면에서) 오히려 위험하다”고 했다.

모르티에는 중국 내수 비중이 큰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선택 소비재, 헬스케어 주식 등이다. 중국 정부 규제 리스크가 큰 테크주는 매도 행렬 후에도 여전히 주가가 싸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3월 중국 테크주에 ‘투자 불가’ 딱지를 붙여 투매를 불렀던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중국 빅테크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높였다. 이 회사 중국팀은 이달 16일 낸 보고서에서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넷이즈, 메이퇀 등 최소 15개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이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됐다. 보고서는 “중국 테크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국의 규제 완화 신호에 수그러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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