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에서는 '솔선수범', 대표팀에서는 '겸손' 조유민이 사랑받는 이유

김환 기자 2022. 5. 31. 18: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김환]


소속팀에서는 솔선수범하고, 국가대표팀에서는 겸손하다. 여기에 실력까지 갖췄다.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이 조유민을 사랑할 이유는 충분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6월 A매치에서 4번의 평가전을 갖는다. 먼저 1차전 브라질전은 2일(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차전 칠레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 3차전 파라과이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마지막 4차전은 이집트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3일 벤투호는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조유민은 김동현과 함께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생애 첫 국가대표팀 발탁이다. 하지만 조유민은 기쁨보다 미안함이 먼저였다. 시즌 초 코로나로 인해 결장한 데에 이어 또다시 오랜 기간동안 팀에서 이탈하게 됐기 때문이다. K리그2 소속팀들은 A매치 기간동안 별다른 휴식기가 없어 계속해서 일정을 치른다. 대전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심인 조유민은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것이 팀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지난 ‘하나원큐 K리그2 2022’ 18라운드 서울 이랜드 FC와의 경기가 끝난 뒤 조유민이 대표팀에 발탁된 소감을 전했다. 조유민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감독님께도 죄송하다. 시즌 초반 2경기에 결장했을 때에도 팀에게 미안했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라며 기쁜 내색을 하기보다는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대전은 서울 이랜드전 승리로 9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게 됐다. 소속팀이 좋은 흐름을 탄 와중에 주장인 본인이 빠진다는 것이 많이 아쉬워 보였다.


그만큼 팀 생각을 많이 하는 조유민이다. 대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조유민의 이런 면모와 함께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한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주장 완장을 찬 조유민은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에는 락커룸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경기장 위에서는 침착한 수비로 팀의 후방을 책임진다.


소속팀에서는 솔선수범하다면, 대표팀에서는 겸손하다. 조유민은 31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내가 기술이 좋거나 빠른 편은 아니다. 내가 가진 강점은 경기장 위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대표팀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그 축구를 빠르게 흡수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내 장점인 것 같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물론 실력이 없다면 대표팀에 발탁될 리 없다. 조유민은 시즌 초 2경기에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전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렸고, 18라운드까지 진행된 지금 라운드별 베스트 일레븐에 무려 7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실력을 인정받아 대표팀 선수들 중 김천상무의 선수들을 제외하고 유일한 K리그2 팀 선수다.


팬들이 조유민을 사랑하는 이유는 더 있다. 바로 팬들을 아끼는 마음이다. 조유민의 이번 목표는 국가대표 데뷔다. 그런데 데뷔를 한다면 슈퍼스타들을 상대할 기회가 있는 브라질전보다 칠레전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유민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한다면 많은 (대전) 팬분들이 보러 오실 수 있다. 팬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한 경기만 고를 수 있다면 홈구장, ‘우리 집’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러모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유민이다. 대전은 무패행진과 함께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승격에 도전 중이다. 본인은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선수로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조유민은 현재 자신이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고 느끼는 이유가 팬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조유민은 서울 이랜드전이 끝난 뒤 메가폰을 잡았다. 그리고 원정 팬들에게 다가가 감사를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조유민은 “팀의 성적이나 내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일들을 떠나서 이번 시즌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느꼈다.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꼈고, 대표팀에 다녀와서도 잘 하겠다는 인사를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당시 팬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밝혔다.


16일에 열렸던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조유민이 선수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조유민은 여러 의미에서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전하나시티즌 유튜브 영상 캡쳐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