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수상 큰 기쁨"..한·일 차이 뛰어넘은 '브로커'의 메시지(종합) [N현장]

정유진 기자 2022. 5. 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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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왼쪽부터), 이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주영, 송강호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국과 일본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브로커'가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이주영이 영화의 제작 과정과 이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밝혔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이주영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이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가게 되며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첫 번째 한국 영화다. 배우 송강호가 이번 영화를 통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송강호가 극중 우성을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할을, 강동원이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 역할을 연기했다. 배두나가 브로커의 여정을 집요하게 뒤쫓는 형사 수진 역을, 아이유가 두고 간 이유도 돌아온 이유도 알 수 없는 싱글맘 소영 역을, 이주영이 수진을 믿고 따르며 그와 함께 브로커 일행을 쫓는 후배 이형사 역을 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오른쪽)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송강호의 칸 수상 소감을 들으며 기뻐하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의 수상 이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오늘 이렇게 많이 모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직 어제 돌아왔는데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순간이다"라며 "우리 영화를 위해 최고의 선물이다, 배우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서 기쁘면서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이어 송강호도 "3년 만에 '기생충' 이후로 처음 극장에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돼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관객들도 그렇고 영화인들도 하루 빨리 이런 날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드디어 극장에서 준비한 작품을 소개하고 얘기 나눌 수 있는 이런 날이 왔다, 기쁘게 생각하고 대단히 반갑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처음 도전한 한국 영화 작업을 일본 현장과 비교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어로 인해 불안감을 느꼈다면서 "내가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한 부분에서 배우들도 불안감을 많이 느껴졌텐데 나도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찰영 시작 전에는 손편지로 마음을 표현했다, 현장에서도 소통을 많이 하도록 밀도 있게 소통을 하고 있었다, 의견 교환도 많이 나눴다"면서 "무엇보다 현장에 들어가고 나서는 송강호씨가 내가 했던 편집본을 항상 꼼꼼히 봐주시고 테이크나 뉘앙스를 비교해주시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피드백 해주셨다, 그 부분에 신뢰를 갖고 의지했었다, 그런 의견교환을 크랭크인부터 크랭크업까지 가지고 갔다,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송강호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칸 수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강동원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강동원(오른쪽)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이지은(아이유)의 답변에 미소를 짓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러면서 "(송강호 덕에)불안감을 극복하고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이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님이 사실 한국어의 묘한 뉘앙스나, 단어 발음이나 문장이나 전달 그런 디테일은 잘 모른다, 그건 어쩔 수 없다, 감독님이 리딩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다, '배우들이 많은 얘기를 해주길 바란다'고, 나도 결레가 될 수 있으니 편집본을 보고 얘기 드려도 되느냐고 했고 얼마든지 그걸 바라고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약간 다른 뉘앙스와 단어들에 대해 조언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큰 건 아니었는데 감독님이 크게 말씀해주셨다, 난감하다, 별 도움을 드린것 같지 않은데"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영화로 만들기 전부터 '베이비 박스' 소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당시에 일본에서 아기 베이비 박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취재를 해왔다는 것. 고레에다 감독은 "계속 취재를 하다 보니까 한국에도 비슷한 시설 있음을 알게 됐다, 그게 계기가 됐다, 그렇게 조사하다보니 한국에서는 통게적으로 일본보다 10배 많은 아기가 베이비 박스에 맡겨지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젝트로 베이비박스 소재의 영화를 찍게 된 것은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보다는 한국 배우들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주제와 상관없이 이 배우들과 언젠가 영화 하고 싶다는 이야기 나누 배우들이 있었고 내 머릿속에서 이 주제와 함께 떠오른 신이 있었다, 송강호가 베이비 박스에서 (아기를)안고 굉장히 자상한 미소를 머금고 말을 거는데, 그러나 (결국 아기를)팔아버리는 신이 떠올랐다, 선악이 혼재된 존재로서의 송강호의 신이 떠올랐다, 그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2019)로 한 차례 프랑스 영화에 도전한 바 있다. '브로커'는 그가 도전하는 두번째 해외 영화다. 두 편의 다른 국적 영화에 도전한 것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은 "어느 나라에서 하는 영화도 비슷하다는 자신감을 프랑스 작업에서 얻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작업을 했는데 언어적 측면에 대해 얘기하면 불어도 한국어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지만 한국어는 문법적으로 일본어와 어순이 매우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며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순이 비슷해 쉽게 편집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이지은(아이유)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강동원, 이지은(아이유)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주영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또한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이다 일본이다를 나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들이 이렇게 한국에 많았고, 의기투합해서 함께 하자는 데서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 영화가 실현된 것에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을 둘러싼 주제를 다뤘지만 이 문제는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보편적 주제다, 가치 없는 생명이 어디 있을까 어디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다,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인 만큼, 이런 것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모든 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전달되는 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과 한국 뿐이었지만 시설을 통해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엄격한 비판의 화살이 어머니를 향해 있다는 점이다, 이 상황을 둘러싸고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진정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었고,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부분을 깊이 다루고 싶어서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영화의 기획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고 아름답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내는, 필모그래피에 그런 작품도 간혹 있지만 '브로커'의 첫 장면을 보고 오히려 따뜻했다, 행위는 정말 잔혹하고 잔인한, 정말 차가운 애기를 버리는 것인데 그런데 애기를 처음에 화면에 잡았을 때 고레에다 감독이 갓난아기가 갖고 있는 소중함의 이미지를 먼저 심어 스타트 시키고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쓰더라, 굉장히 따뜻한 유머도 있고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더 냉정해지고 오히려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그림으로 해서 관객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따뜻함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송강호의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도 화두에 올랐다. 송강호는 "호명이 됐을 때는 약간 지금도 좀 복기가 잘 안된다"며 "약간 순간 패닉이 된 묘한 기분도 들었고, 기쁘다, 이런 어떤 감정에 앞서서 약간 너무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패닉 상태가 몇초간 잇었다"고 당시의 기분을 떠올렸다.

이어 "제일 먼저 영국 런던에서 봉준호 감독, 한국에서 김지운 감독의 문자가 제일 먼저 와 있더라, 그 분들은 유튜브로 새벽에 다 보고 계셨다, 그 뒤로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너무 과찬을 많이 받아서 몸 둘 바 모르겠다, 천천히 이렇게 감동을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송강호의 수상을 크게 기뻐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감독한 영화에서 배우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나는 삐딱한 성격이라 내가 평가를 받을 때는 '어디가 좋았던 걸까?' '정말일까?' 생각하면서 순수하게 나에 대한 칭찬과 평가,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라고 송강호의 수상에 대한 소회에 대해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반면 배우가 칭찬 받으면 마음껏 그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번에도 그래서 제일로 기뻤다"며 "일본 언론 관계자들도 평소보다 영화제에서 즐거워 보인다는 얘기를 하시더라, 실제로 시상식에서도 이후 파티에서도 이렇게 진심으로 기쁠 수 있을까 할만큼 기쁨을 누렸고, 그만큼 기뻤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오른쪽)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송강호의 멘트에 웃음보를 터트리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지은(왼쪽부터), 강동원, 송강호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시상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2.5.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에는 내가 뭔가 했다기 보다는 송강호 배우님이 그동안에 이뤄낸 성과가 아닐까, 송강호가 아직 상을 못 받았어나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한국 관객들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라면서 "봉준호 감독 작품에서 상을 받아도, 이창동 감독님 작품에서 받아도, 박찬욱 감독님 작품에서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내가 감독 맡은 작품에서 상을 받아서 죄송스러운, 송구한 마음도 있고 한편으로 '브로커'를 위해 최고의 가장 기쁜 상이 됐다"고 밝혔다.

'브로커'는 아이유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이에 대해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이렇게 멋진 선배님들, 배우 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며 "어제 칸에서 입국할 때부터 너무 많은 분들이 환대해주셔서 아직 얼떨떨하고 설레는 상태다, 많은 분들이 좋은 시선으로 영화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유는 극중 차진 욕 연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송강호는 그런 아이유의 욕 연기를 극찬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는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 등 수많은 드라마 속 훌륭한 연기를 봐와서 연기가 훌륭하고, 정말 뛰어난 배우라는 걸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살벌하게 잘할 줄 몰랐다"며 "특히 내가 조금 더 좋아하는 장면은 그 다음 장면이다, 실패하고 봉고차에 탔는데 상현과 동수가 어쩔 줄 몰라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게를 먹자'는 둥 조심스럽게 얘기할 때 뒤에서 발로 앞자리를 '팍' 차는 건 아이유의 즉흥 연기였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때 저희들(송강호, 강동원)은 진짜 놀랐다, 자동으로 앞에 리액션 연기가 저절로 나왔다"며 "너무 좋아하는 이지은의 신이 많지만 봉고차 신이 (내가) 너무 좋아하는 신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자신의 욕설 신에 대해 "대본 상에는 감독님이 일본 분이어서 한국 욕에 대해서 다를 수 있다, 내가 느끼기에 일본식 욕이라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혹시 한국식 욕을 의견을 더해도 되겠느냐고 여쭤봤는데 감독님이 얼마든지 자유롭게 한국식 욕을 하라고 하셔서 고민을 많이 하고,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욕을 위주로 대사를 꾸려봤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또한 "내가 어디 활동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욕을 하는 연기 처음이다, 집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촬영 전에 긴장 많이 한 신이었다"며 "다행히 현장에서 상대 배우들도 정말 화가 나게 연기를 잘 마쳐주셨고 예상보다 훨씬 짧은 테이크에 마무리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6월8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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