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이재명 vs 오세훈 공방..이준석은 제주로

류정화 기자 2022. 5. 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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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 정치권 공방은 오늘(31일)도 이어졌습니다.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이재명 총괄 선대 위원장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특히 공방을 주고받는 모양새인데요, 오늘은 오세훈 후보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됐습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유튜브 '이재명') : 인천시민 그리고 남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혹시 계양을에 아는 사람 또는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있는 분. 단 한 표라도 모아서 우리가 꼭 이겨야 합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유튜브 '안철수' / 지난 28일) : 저 혹시 여기 계시는 분들 중에서 분당갑에 지인이 있고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안철수 뽑아달라고 전화 부탁드립니다.]

대선 주자 급 정치인들도 잠깐 지역구 밖 지원 유세에 나섰을 뿐인데 '한 표' 걱정이 앞섰나봅니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전국 각지 후보들도 같은 심정일 텐데요. 사전투표 안 하신 정회원분들, 잘 따져보시고 내일 꼭 한 표 행사하셨으면 합니다. 오늘 선거상황실은 인천 계양을로 갑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유튜브 '이재명') :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김포공항 기능을 인천공항으로 통합하면 제주도 관광 경제가 나빠진다'(고 합니다). 여러분, 김포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 잘 되고, 인천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이 잘 안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여러분? 삼척동자도 아는 거짓말을 명색이 서울시장이라는 분이 집권당의 지도부라는 분들이 하면 되겠습니까. 5살짜리 미성년 어린아이 투정이거나 아니면 알고도 하는 거짓말, 악당의 조작선동 아닙니까 여러분.]

이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콕 집어 비판했는데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선거 직전 발표된 점을 들어서 오 후보가 '막공약'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겁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이 공약이 급조된 두 후보의 졸속 공약이란 것입니다. 이 공약이 나온 지가 이제 사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투표일을 불과 사나흘 남기고 나온 이 공약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에 그렇게 중요한 공약입니까.]

이 후보는 지난 해만 해도 오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답변했다면서 "오 후보는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최선/당시 서울시의회 의원 (지난해 7월) : 설명을 들으셨을 텐데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 시장의 견해는 어떠하신가요?]

[오세훈/서울시장 (지난해 7월) :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 볼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해 11월) :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옮겨서 통합될 때 생길 수 있는 경제효과나 그 외에 장점이 많은 줄 미처 상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많은 공부를 했고요. 여론이 성숙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이 돼야 가능한 얘기입니다만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민주당은, 김포공항에 인접한 양천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이기재 후보의 공보물도 문제 삼았습니다. 소음 문제 때문에 "김포공항 완전 이전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썼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앞서 민주당 내에서도 수도권의 이재명 송영길 후보와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의 입장이 다른 점을 문제 삼으면서 '콩가루'라고 했었죠. 이 비판을 그대로 돌려주면서 "국민의힘이야 말로 콩가루집안 오합지졸"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서울 경기의 오세훈 김은혜 후보와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까지 어제 김포공항으로 가서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죠. 오늘은 제주도로 갔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제주도 후보들과 함께 돌하르방 앞에 섰습니다.

이재명 송영길 후보는 "본인 일신의 안위만 위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놨다"고 비판하면서 공약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공세를 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이재명 (전 경기도) 지사가 좋아하는 예를 들어 초밥이 가게가 멀어지면 적게 먹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도 관광에 대한 수요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기본 논리도 모르는 그런 무식한 발상입니다.]

이 대표는, 양천구청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주장한 건, 지역에 공항소음이 있기 때문이라 이해는 간다고 했습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10분밖에 안 걸린다"고 주장하는 이재명 송영길 후보는, 두서도 없고 준비도 안 돼 있다고 했는데요. 여야 모두, 지역별로 후보들의 입장이 갈리는 셈이긴 한데 후보들의 무게감은 조금씩 다르죠.제주도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4곳 중 한 곳입니다. 깜깜이 기간 직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10%p 앞섰는데요. 국민의힘은 이번 '김포공항' 공약 파동으로 판세가 역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보궐선거가 이뤄지는 제주을은 민주당 김한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가 여론 조사상 1%p 차를 보이는 접전지역인데요. 무소속 김우남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출마했기 때문이죠. 김 후보는 "민주당이 이성을 잃었다"면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틈을 타서 국민의힘은 제주도 민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주도 민심이 들끓어서 난리가 났습니다. 제주도 경제의 한 70%는 관광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존에 있는 관광객 유입을 위한 인프라들 더 많이 확충해 줘도 신통치 않을 판에 있는 걸 없애버리겠다. 그러니 제주도 민심이 들끓죠.]

민주당 내에서도 여전히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의 특성상 "각 시도당과 후보들에게 공약의 자율성을 부여했다"고 했지만요. 이런 규모가 큰 공약은, 당내 조율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겁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입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포공항 문제는 전체적으로 당내에서도 조율을 좀 거쳐야 될 내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야 되는데 그런 논의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엔 민주당 지도부 얘기로 가봅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쏘아 올린 민주당 쇄신문제, 당 지도부가 '5대 혁신안'에 합의하면서 갈등이 봉합됐죠.

당 내부를 겨냥했던 박 비대위원장, 화살을 당 밖으로 돌렸습니다. 국민의힘 각 지역 후보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는데요.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김은혜 후보는 자기 재산을 16억원이나 축소해서 기재했습니다. 241억원인 본인 재산도 제대로 계산할 줄 모르면서, 33조원이나 되는 경기도 예산을 관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장우, 김태흠, 김진태. 어렵게 쫓아낸 막말 3인방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막말꾼들이 지방정부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박 비대위원장의 화살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향했습니다. 'AI 윤석열'이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한 건데요. 바로 이 영상입니다.

[AI 윤석열 : 윤석열 정부는 남해안 신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여 경남 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남해군민 여러분, 오늘도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

박 위원장은 이런 동영상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 데다, 진짜 윤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사안'이라고 했습니다. 검찰과 경찰과 선관위를 향해 '지금 즉시 조사에 착수하라'고도 했는데요. 제가 선관위에 문의해보니 "관련 제보가 들어와 소관부서에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AI 윤석열, 대선 당시엔 재밌는 질문과 답변으로 젋은 세대에게 윤 대통령을 알리는 역할을 했죠. '방방곡곡 AI윤석열'이란 이름으로 진짜 윤석열을 대신해 유세차를 타고 지역 공약을 홍보하는 '전우치' 컨셉의 선거운동이라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AI 윤석열'의 매커니즘을 잘 모르는 나이 든 유권자들이 이 영상을 보면, 어떻게 이해할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의 '탄핵' 언급에 대해 '대선불복' 프레임을 씌웠는데요. "민주당이 지방선거 앞두고 제정신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지난 대선 때 AI윤석열 영상에 누군가가 특정후보 지지문구를 조잡하게 추가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탄핵이란 용어를 가볍게 쓰는 걸 보니 민주당은 끝까지 대선불복할 심산이군요.]

드디어 내일이 선거입니다.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여야, 민주당에서 '탄핵'을 언급하자 국민의힘이 '대선불복'으로 맞대응하면서 마지막까지 그야말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누가 웃을지, 저도 궁금한데, 내일 투표일 정치부회의는 '다정회가' 아니라 2시 반, 두정회로 함께 하시죠.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포공항 이전' 공방…'윤석열 탄핵' 언급한 박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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