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정부 혜택 구석구석" vs 野 "견제와 균형 가능하게" D-1 총력전(종합)

김승민 2022. 5. 3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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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與, 마지막날 경기行…수도권 완승 목표
권성동 "이재명이 망친 성남·경기·인천"
이준석 "野, 빌미없이 '탄핵'…사과하라"
野, 충청 찍고 서울…"일방 통행 막아야"
윤호중 "'국민무시' 국정운영 잡아달라"
박지현 "檢 출신이 불법선거운동 묵인"

[서울=뉴시스] 이창환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 전날인 31일 최대 접전지이자 승부처인 경기도에 총력을 쏟았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겨냥해 다시 제주를 찾았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날 세종·대전 등 충청권과 서울 일대를 찾아 중원을 지키고 서울에서 역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본투표 전날 마지막 공략인 만큼, 양당은 각기 명운을 거는 지역에서 화력을 쏟아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전반적으로 우세하지만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당시 후보에게 졌던 경기도를 확보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에 더해 충청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맞대결 구도를 갖출 수 있다.

양당 대표는 이날 'AI 윤석열'이 남해군수 후보를 지지했다는 취지의 논란을 두고도 격한 논쟁을 벌였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대통령이 허락했거나 묵인했다면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라며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기간에 제작된 영상임을 알고도 '탄핵'을 끌어올린 것은 악의적이고 계획적"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권 원내대표,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2022.05.31. photo@newsis.com

與, 경기 집결 "김은혜는 최고 윤핵관"…이준석은 대야 맹폭

국민의힘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가 경기 성남시에 집결해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위원장에 대한 심판론을 부각하는 한편 여당으로서 교통·부동산 공약 실현을 약속했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최고 윤핵관'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망친 성남시, 경기도에 이제 인천까지 망치기 위해서 허위사실을 계속 얘기한다"며 "전기·수도·철도·가스 민영화 검토한 적 없는데 계속 거짓말했고, 김포공항을 없애고 서울시민이 원주·청주공항 이용하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이재명 위원장을 겨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약속을 다 지켰고, 제일 중요한 김은혜 후보가 공약한 경기 북부지역 반도체 공장 설치 기회를 활용하려면 김은혜 경기지사, 신상신 성남시장 후보를 당선시키면 된다"며 "윤 대통령이 가장 아끼고 믿고 신뢰하는 김 후보가 지사에 당선되면 중앙정부와 경기도 정부가 새로운 경기특별도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은혜 후보는 제가 알기로 '윤핵관' 중 최고 윤핵관이다. 김은혜가 말하면 대통령이 쏙쏙 알아듣고 하는 걸 눈으로 봤다"고 강조하며 "실컷 대장을 뽑았는데 사단장을 다른 사람 뽑으면 안 된다. 경기도민 발전을 위해 꼭 김은혜를 뽑아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겨냥해 "'폭망'한 문재인 정권 경제 총사령탑이었는데, '이재명 아바타'라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경기지사 한다는데 용납이 되나"라며 "오만하고 내로남불인 민주당 심판하는 게 이번 지방선거고, 대선의 윤석열 정부 탄생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저 양반(김동연 후보)이 저하고 같이 근무를 많이 해서 잘 안다. 이 분은 양지만 찾아다니고 '꿀만 빨고' 다닌 사람"이라며 "직위를 이용해서 개인적인 걸 많이 생각하신 분"이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후보는 쉰 목소리로 "저는 말을 하면 약속을 지킨다. 약속이 현실이 되게 하겠다. 소상공인 600만원 균등 지급을 제 주장으로 정부가 받아들이고 실현했고, 오늘도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우리 현실이 됐다"며 광역버스·지하철 확충과 시가 9억원 서민 1가구1주택 재산세 면제, 기업 투자 유치 등 핵심 공약을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경기 뿐 아니라 충청, 강원, 제주 등에서도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민주당의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지원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 제주시을 국회의원 재보궐 후보 및 지방선거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제주이전 공약을 두고 "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공약이 전혀 전국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서 나온 공약이기 때문에 제주도민들이 많이 분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민주당은)이전이라고 말하지만, 이전이 아니라 원주나 청주로 가서 타라고 하는 것은 김포공항 폐항"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서울로 돌아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현 위원장을 겨냥해 "탄핵이라는 말이 너무 하고 싶은데 빌미가 없자 대선기간에 제작되었던 AI윤석열 공약영상을 '대통령 의중이 개입됐냐' 물으면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수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 정선과 삼척, 강릉 등에서 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기현 위원장은 경기 양평, 용인, 하남, 광주 등 경기 지역을 저인망식으로 훑었다. 이준석 대표는 오후 8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마지막 유세에 힘을 실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31. photo@newsis.com

野, 충청권 다지고 서울로…"尹정권 국민 무시 잡아달라"

민주당은 이날 세종·대전 등 충청권과 서울을 돌며 막판까지 표심을 구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국정 운영의 견제·균형 역할을 맞춰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뒤 세종과 대전을 찾아 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데 열을 올렸다. 민주당은 특히 윤석열 정부의 문제점과 여러 우려를 열거하며 야당의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상임선대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앞에서 진행된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춘희 후보, 지난 8년 동안 세종시를 책임지고 지금까지 하나하나 만들어 오신 분"이라며 "다시 한번 지지해주시면 우리 세종시가 명실공히 행정수도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선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자세를 가지고 있는 한동훈 장관이 공무원 인사 검증을 모두 책임지게 된다면, 그 인사는 앞으로 대단히 공평하지 못한 편파적인 인사가 될 것"이라며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법무부 인사검증단 설치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 제소, 권한쟁의 소송 등을 진행하겠다"고 지적했다.

박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행정수도 백지화 음모를 꾸밀 때, 우리 이춘희 후보는 도민, 시민과 함께 싸우면서 세종시를 지켜온 분"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실천한 완전한 행정수도, 민주당과 이춘희가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치켜세웠다.

이후 이들은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D-1, 최종 상황점검 및 지지 호소 기자회견'에에서도, 윤석열 정부 견제 필요성을 피력하며 지지 호소를 이어갔다.

윤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국민 무시, 안하무인 국정 운영을 바로 잡아주시기 바란다"며 "나와 내 가족의 내일을 위해, 대전시민과 우리 국민의 내일을 위해 6월1일 반드시 기호 1번에 투표해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도 'AI 윤석열'을 거론하고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법을 어기고 불법 선거운동을 묵인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대전에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우리 후보를 선택해 주시라"라고 힘을 보탰다.

한편 박홍근 원내대표는 도봉·강북·성북·중랑 등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방통행을 막고, 견제와 균형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국민께서 투표로 선택해주시면 민주당의 검증된 진짜 일꾼들은 위임받은 권한으로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후퇴시키고 파기한 공약들을 균형 있게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성동구 유세에서 "오세훈 후보한테는 이미 세 번이나 기회를 줬는데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다. 제게 한 번 기회를 주시면 오 후보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클래스'가 다를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잘 견제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도 백신의 역할을 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오 후보가 아니라 바른 소리를 전하는 송영길"이라고 역설했다.

윤호중·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과 박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용산역에서 열리는 '서울 대승리, 믿는다 송영길' 집중유세에 참석하면서 지방선거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오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 열린 ‘민생 지키기 공동 약속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5.31. dy0121@newsis.com

與 "尹정부 혜택 구석구석" vs 野 "견제와 균형 가능하게" 결집 메시지

한편 양당 선거 사령탑은 이날 이번 지방선거의 의의를 강조하며 본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내에서 13 대 4니 12 대 5니 무슨 '금메달 경쟁' 같은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혜택이 구석구석 들어가려면 기초자치단체 선거 결과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이번에 광역단체장 선거도 지원하지만, 기초단체장 선거도 많이 지원했다"며 "전국적 조직력에서 민주당에 열세기 때문에 최대한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기에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중앙정부를 국민의힘이 장악했기 때문에, 지방정부까지 국민의힘이 장악하면 민생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시장, 구처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도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게, 지방정부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게 기회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유능하고 충직한 정치인이 여러분의 미래를 열고 희망과 공정,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투표하면 이긴다.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하면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이 열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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