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칸 수상, 제 영화로 받게 돼 미안한 마음"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송강호에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송강호의 수상과 관련한 소감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3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브로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제가 연출했던 영화에서 배우가 상은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저는 삐딱한 성격이라 내가 평가 받을 때는 '정말 좋았던 걸까', '어디가 좋았던 걸까' 생각하며 저에 대한 평가와 칭찬을 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 배우가 칭찬을 받게 된다면 마음껏 그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번에도 제일 기뻤다. 일본 언론 관계자들도 영화제에서 평소보다 즐거워 보인다고 하더라. 시상식에서도 이후 파티에서도 이렇게 기쁠 수 있을까 싶게 기쁨을 누렸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며 소감을 이어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에 제가 뭔가 했다라기보다 정말 송강호 배우가 그동안의 작품들로 이뤄냈던 성과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송강호가 아직 상을 못받았었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비슷한 느낌 받았을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혹은 이창동 감독,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제가 연출을 맡은 작품에서 상을 받게 돼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 이 작품 '브로커'를 위해서 정말 최고의, 가장 기쁜 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세계적 명성을 지닌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배두나, 이주영 등이 주연을 맡았다. 6월 8일 개봉.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