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결국 문 닫나.. 부산시,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 않기로

오성택 2022. 5. 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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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옛 부산시청 자리에 추진하던 '롯데타워' 건립이 지지부진하는 사이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쇼핑 측이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추진 의지나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과 부속 건물의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며 "롯데쇼핑이 구체적으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여야만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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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옛 부산시청 자리에 추진하던 ‘롯데타워’ 건립이 지지부진하는 사이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몇 시간 뒤부터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부산시는 다음달 1일부터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롯데쇼핑 측이 2009년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영업해온 해당 시설의 승인 기간이 이날 만료됐기 때문인데, 이면에는 당초 롯데가 약속한 롯데타워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부산시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이 2000년 부산시로부터 428m(107층) 규모의 롯데타워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불투명한 사업성으로 장기간 표류했다. 10여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2019년 당초 계획은 공중수목원을 갖춘 300m(56층) 규모로 축소됐고, 이듬해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 재심 결정으로 또다시 기약 없이 시간만 흘렀다.

최근 롯데쇼핑이 롯데타워의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높이는 300m로 유지하는 내용으로 경관심의를 신청해 지난 26일 부산시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오는 10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2026년 말까지 롯데타워 건립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그러나 롯데쇼핑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사업 추진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임시사용 승인 추가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쇼핑 측이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추진 의지나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과 부속 건물의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며 “롯데쇼핑이 구체적으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여야만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닫을 경우 해당 백화점에 입점한 800여개 점포가 잇달아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는 3000여 명의 직원들이 졸지에 실업자가 될 상황에 처했다. 영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코로나19로 침체한 주변 상권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시와 롯데가 팽팽하게 맞서며 ‘치킨게임’을 벌일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애꿎은 부산시민들에게 돌아간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등의 영업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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