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 초강국' 실현 위해 산업·과기·기재 장관 총출동..지원책 쏟아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초강국을 기치로 내세운 가운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전면에 나서게 된 각 부처 수장들이 잇따라 '반도체'를 정책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또 현장을 직접 찾아 반도체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시작으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최근 반도체 현장을 찾았다.
이날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한 추 부총리는 간담회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반과 역량을 더욱 탄탄하게 하도록 국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추 부총리는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재정 지원 등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키로 했다. 또 반도체 단지 조성 시 신속한 인허가 처리 지원을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수요연계 협력모델 발굴, R&D 지원 강화, 국제협력 등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가 더욱 공고화 되도록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추 부총리는 대·중소기업 간의 협력적 생태계를 조성하고, R&D 세제지원과 함께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근거한 각종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업계에서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속 제기하고 있는 반도체 전문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공언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대학원 지정, 반도체 관련학과 정원 확대 검토 등 반도체 인력풀을 확충하는 등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며 "반도체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번에 논의된 사항들은 향후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향후 5년 간 3천 명 이상의 반도체 설계 인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장관은 전날 대전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본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분야는 속도 경쟁,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시급히 추진이 필요한 것은 바로 추진하겠다"며 "즉시 지원이 가능한 것은 즉시, 검토가 필요한 것은 적절한 검토를 거쳐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과기부는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을 위해 학사급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력과 석·박사급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급인재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5년간 특화교육과정 운영, 반도체설계구현 실무인재 3천140명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카이스트(KAIST), 광주과기원(GIST), 대구경북과기원(DGIST), 울산과기원(UNIST) 등 4대 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도입해 내년부터 매년 총 200명 이상 인재를 양성한다. 아울러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와 울산과기원에서 운영하는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한다.
또 광주과기원과 대구경북과기원에도 반도체대학원이나 반도체 전공 설치를 검토해 연간 220명 수준인 반도체 분야 석박사 인력 배출을 5년 내 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반도체 설계와 공정 등 실전경험이 풍부한 산업계 출신 박사급 교수를 채용하고 연구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세계적 수준의 외국 대학, 연구소, 기업과 4대 과기원 간 반도체 분야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 반도체 기업, 4대 과기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반도체 인력양성협의회'를 정례화해 산학협력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협력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장관은 "초격차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의 관건은 기초가 튼튼하고, 창의성 높은 양질의 인재를 충분히 양성해 연구와 산업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4대 과학기술원이 산업계와 함께 산학협력 인재양성 모델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핵심인력의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반도체 관련 학부 정원 확대 등 과감한 인력양성책을 통해 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소부장 기업의 인력 확보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지난 3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반도체 업계와 만나 "반도체가 경제 안보의 핵심 품목"이라며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주요국의 대규모 반도체 지원책 등으로 인해 만만찮은 여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앞서려면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1차 산업 전략 원탁회의 업종을 반도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설비 투자에 세제 혜택 확대 등을 강구할 것"이라며 "새 정부의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을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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