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청 마지막 격돌..민주 "정권견제" 국힘 "지방권력 심판"(종합)

한재준 기자,권구용 기자 2022. 5.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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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격전지' 대전·세종 화력 집중.."안하무인 국정 바로잡아 달라"
국힘, 이재명 때리기 주력 "김포공항 이전 무책임"..김은혜 방어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 최종 점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권구용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여야가 '한 표'를 호소하며 막판 유세에 나섰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지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박빙 지역인 경기도와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세종과 대전을 연달아 찾았다. 접전 양상을 보이는 두 지역을 내부적으로는 경합 우세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윤석열 정부를 때리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앞에서 열린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신설을 골자로 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지적하며 공무원 인구 비중이 큰 세종 표심에 호소했다.

윤 위원장은 "자기 사람에 대한 편파적인 태도, 본인 자신에 대해서도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자세를 가지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공무원 인사 검증 책임을 지게 된다면 그 인사는 앞으로 대단히 공평하지 못한 편파적 인사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오늘 통과된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 제소, 권한쟁의 소송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 최종 점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AI 선거운동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윤석열 정권 견제론도 펼쳤다. 윤 위원장은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지선 D-1 최종 상황점검 및 지지호소 기자회견'에서 "중앙정권을 거머쥔 윤 정권이 지방정부까지 독식하게 되면 국정균형을 위한 브레이크가 고장날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윤 정권의 국민 무시, 안하무인 국정운영을 바로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인공지능(AI) 선거운동 의혹'을 언급 "윤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 이는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사안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AI윤석열'을 활용한 동영상 만든 박영일 국민의힘 남해군수 후보자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재명 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인천에서 힘을 보탰다. 그는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지방정부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민주당에게) 기회를 달라"며 "투표하면 이긴다.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8년전 잃은 큰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민주당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사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지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힘을 실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김 후보는 본인 재산도 제대로 계산할지 모르면서 33조원이나 되는 경기도 예산을 관리하겠다고 나섰다"며 "용기는 가상하지만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렇게 흠집 많고, 말 바꾸고, 재산축소하고, 대기업 입사 청탁 비리를 한 후보와 제가 박빙이라고 한다. 너무나 참담하고 자괴감이 든다"며 "도와달라. 여러분의 한 표가 너무나 간절하다. 너무나 절실하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AI 윤석열 선거개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2.5.3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경기도에 전력을 집중했다.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 민주당의 무능을 부각하는 동시에 제주지사 선거 판세 흔들기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제주도청 출입구에서 '민주당의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 관광산업과 제주 경제를 망가뜨리는 '제주완박(제주경제 완전 박살)'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는 진짜 무책임한 후보다. 공약이 제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 한 번 안한 모습"이라며 "김포공항은 우리나라 국내선 항공교통의 허브 역할을 한다. 국내선 항공교통 수요의 51%가 김포 제주노선이다.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이 후보가 망쳐놓은 성남시, 이 후보가 망쳐놓은 경기도, 그리고 이제 인천까지 망치기 위해서 허위사실을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며 "갑자기 김포공항 이전은 왜 뜬금없이 꺼내 드나"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윤 대통령 선거 개입 공세도 적극 방어했다.

이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공지능(AI) 윤석열' 선거운동 논란에 대해 '탄핵'을 언급한 민주당을 향해 "오늘 중으로 신속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운운하면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은 악의적이며 계획적"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 내내 윤석열 정부 출범에 훼방을 놓고 급기야는 마지막 전략으로 탄핵까지 꺼내 든 것은 대선 불복"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 사태를 방어하는 데도 주력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은혜 후보가 실무진 실수로 재산 신고에서 일부 착오가 있었고, 이미 충분한 해명을 했다"며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허위사실 공표니, 당선무효니, 후보사퇴니 하며 민심을 호도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채권 5억500만원을 누락했다"며 "민주당의 비판을 이재명 후보에게 적용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낡은 것으로 새 시대를 만들 수 없다"며 "심판이 하루 남았다. 바로 내일, 국민께서 낡은 것과 새 것을 나누실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피날레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서울 용산역에서 국민의힘은 청계광장에서 총력 유세에 나선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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