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인근 주민들 "제발 마을로 불 번지는 일 없었으면.."

김명규 기자 2022. 5. 31. 17: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입니다. 불이 마을로 번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31일 오전 9시25분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야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화재 현장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혹여나 산불이 민가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밀양시도 수시로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산불지역 인근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을회관·복지회관에 모여 '노심초사'.."소 키우는 집도 있는데"
대한적십자·지역봉사단체 저녁식사 준비 등 주민 지원
31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화산회관 앞에 산불현장지휘본부가 마련돼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뉴스1 김명규 기자

(밀양=뉴스1) 김명규 기자 =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입니다. 불이 마을로 번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31일 오전 9시25분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야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화재 현장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혹여나 산불이 민가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 오후 밀양 부북면 춘화리 화산회관 앞에서 만난 70대 주민은 "오전에는 마을이 온통 희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며 "강풍이 불어 연기는 마을 안에서 사그라들었지만 혹시나 마을에 불이 번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화산회관 앞에는 산불현장지휘본부가 차려져 있다. 소방대원들과 밀양시 관계자들이 산불 진화에 동원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화산마을과 산불 현장과는 200여m 떨어져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지역의 봉사단체가 화산마을 앞에서 저녁식사 준비 등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 뉴스1 김명규 기자

대한적십자사와 지역의 봉사단체 등은 마을회관 앞에서 마을주민들의 안전을 보살피며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마을주민들을 위해 6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며 "혹시나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주민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화산마을회관과 인근의 용포복지회관, 마을교회 등으로 대피해 있다. 산불현장과 떨어져 있는 민가에서는 주민들이 집 앞 마당에 나와 산 위로 헬기가 오가는 상황 등을 지켜보고 있다.

용포복지회관으로 대피한 어르신들은 "소를 키우고 있는 집이 여럿 있는데 마을로 불이 번지면 소를 옮길 곳도 상황도 여의치 않다"며 "소방서에서 빨리 불을 꺼서 오늘 밤까지는 집으로 가서 마음놓고 잤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밀양 산불로 인해 용포복지회관으로 대피한 주민들. © 뉴스1 김명규 기자

산불로 인근 민가 100가구 476명이 현재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있으며 지역의 봉사단체들이 마을 주민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밀양시도 수시로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산불지역 인근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소방·산림당국은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마을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경찰은 마을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차량통제 등을 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현재 산불진화헬기 42대와 산불진화대원 1552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순간풍속 7~11m/s의 강풍이 불고 있고 건조주의보도 내려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현장지휘본부에서 "일몰 전에 주불을 진화할 것"이라며 "야간계획을 세워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진화를 마무리 하겠다"고 산불 진화 상황을 밝혔다.

밀양 부북면 한 주민이 산불 진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김명규 기자

km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