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탄핵' 발언에 이준석 "악의적·계획적"..與, 고발 방침

김웅 "박지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
이준석 "민주당이 선거 마지막 전략으로 탄핵 꺼내든 건 대선 불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AI(인공지능) 윤석열이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고 ‘탄핵’ 발언을 한 데 대해 “대통령의 선거개입 운운하면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악의적이며 계획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은 박 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AI 윤석열 선거개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탄핵이라는 말이 너무 하고 싶은데 빌미가 없자 대선기간에 제작되었던 AI윤석열 공약영상을 대통령의 의중이냐고 물으면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수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탄핵 이야기를 하기 전부터 이미 그것(해당 영상)이 대선기간에 제작된 영상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 영상 어디에도 지방선거에 대한 지지 호소 음성 등이 들어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번 선거 내내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훼방을 놓고 급기야는 선거 마지막 전략으로 탄핵을 꺼내든 것은 대선 불복”이라며 “민주당이 정권 출범 3주만에 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은 탄핵 발언에 대해서 오늘 중으로 신속하게 사과하시라”고 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 최종 점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AI 선거운동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제작한 가상 인플루언서 ‘AI(인공지능) 윤석열’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AI 윤석열이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AI 윤석열’이 윤석열 대통령으로 가장해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일 국민의힘 남해군수 후보가 배포했다는 동영상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을 함께 올렸다.

박 위원장은 “실제 윤 대통령이 남해군수 지지연설을 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며 “이런 동영상은 선거법 제 253조 성명 등의 허위표시죄, 위반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윤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사안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해당 영상의 출처 질문에 “(영상이 박영일 후보 측에서 제작한 것인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그것과 관계없이 그 영상은 윤 대통령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AI 윤석열을 활용한 건 지난 3월 대선 이전이고 부가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대통령실에선 알지도 못한다”며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을 걸고 넘어진 의도가 저열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영일 남해군수 후보가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AI 윤석열' 동영상.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 이미지 파일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탄핵' 발언을 했다. /페이스북 캡처

또 이 대표는 “(민주당이) 굉장히 과장된 언사 이용해서 법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내용과 조항을 열거하면서 의도적인 공격하고 있다”며 “이 일련의 과정에 대통령의 의중이나 행위는 전혀 개입이 없는데도 대통령을 선거에서 이용하려고 하는 모습을 민주당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안은 전혀 협치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해당 지도부 인사의 독단적인 언행인지 민주당 내에서 탄핵 프레임으로 선거를 몰고 간다는 의도와 상의가 있었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탄핵이란 단어에 진영 막론하고 굉장한 상처가 있는 국민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본인들의 착오와 과장에 의한 탄핵 언급은 국민들에게 상처주기에 충분한 발언이다. 꼭 국민을 상대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명선거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공명선거본부에서는 이 사안 자체가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포에 해당된다고 본다”며 “당대표나 우리당 소속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도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같이 공직선거법 위반 해당된다는 게 우리나라 대법원의 확고한 판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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