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文심 vs 尹심, 강원은 수성 vs 탈환..격전지 막판 표몰이

조한필,이상헌 2022. 5.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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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노영민 vs 김영환
盧 "견제·균형 위해 한표를"
金 "尹과 소통, 힘있는 도지사"
강원 이광재 vs 김진태
李, 원주서 "더 큰 성과로 보답"
金, 춘천서 "도정도 교체할 때"

◆ 6·1 지방선거 ◆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충북 여야는 청주대교 일대에서 명운을 건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는 전·현직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정치인 간 대결로 선거 초반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노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특별고문을 지냈다. 문심(文心)과 윤심(尹心)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이번 선거로 윤석열정부의 국정 동력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국민의힘과 입법부는 물론 지방 권력까지 쥐겠다는 민주당 간 기싸움은 막판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노영민·김영환 후보 역시 이날 반나절가량 유세 차량에 올라 청주시내 곳곳을 돌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노영민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북을 잘 알고 도정을 잘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며 "한시도 떠나지 않고 충북을 위해 일해왔고, 앞으로도 충북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노영민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노영민은 충북 전문가이자 기업 유치 전문가, 일자리 전문가"라며 "충북의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 후보는 "윤석열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도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면서 "지역균형발전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강력한 논리로 무장한 지역의 리더가 견제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견제와 균형이 안정이고, 견제와 균형이 충북의 이익이니 저에게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환 후보는 정우택 충북도당 위원장과 함께 자당 후보들을 집중 지원하며 맞불을 놨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가 윤석열정부 5년의 성패를 가를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북도민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힘 있는 도지사가 되어 도민 모두가 행복한 충북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하는 국민의힘 후보 김영환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충북을 기업하기 가장 좋은 땅으로 바꾸면서 대한민국의 중심, 대한민국의 흑진주로 만들겠다"며 "젊은이들이 창업하기 좋고 아이 낳아 기르기 가장 좋은 충북도 건설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만큼이나 격전지로 분류되는 강원도에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각자의 정치적 기반인 원주와 춘천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집안 단속에 힘을 쏟았다.

이광재 후보는 정치적 본진 원주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올인했다. 원주는 이 후보의 정치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준 곳이다. 그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됐다가 2019년 말 사면복권돼 2020년 4·15 총선에서 원주갑 선거구 시민들의 성원을 업고 정계에 복귀했다. 출마 선언 직전인 지난 4월 27일 원주를 가장 먼저 찾았고, 선거운동 마지막에도 원주에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강원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진보 색채가 강한 원주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원주를 뺏긴다면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이 후보는 원주시내 곳곳을 누비며 "한 달 전 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시작한 일들은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도지사에 당선돼 더 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30대 국회의원, 40대 최연소 도지사를 만들어주고 시련이 있을 때마다 일으켜 세워준 곳"이라며 "이런 강원도를 위한 싱크탱크, 솔루션탱크, 추진력탱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는 이날 오전 보수세가 강한 강릉·동해에서 유세한 뒤 오후 들어서는 춘천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끝을 춘천시민들과 함께하며 집토끼를 사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춘천은 김 후보의 고향이자 정치적 본거지다. 춘천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2020년 총선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도지사 당선으로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김 후보는 춘천 중앙시장과 애막골 등 시내 곳곳을 돌며 '정권 교체에 이은 도정 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광재, 최문순으로 이어진 민주당 도정은 잃어버린 12년"이라며 "이제 윤석열·김진태 국민의힘 원팀으로 도정을 교체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정부와 함께 강원도의 역동적인 경제와 행복한 도민을 위해 거침없이 일해보고 싶다"며 "중앙정부와 철학을 공유하는 여당 도지사가 특별자치도를 완성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충북 = 조한필 기자 / 강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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