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 깬다"..전남 이정현, 대구 서재헌, 부산 변성완

진창일,우성덕,박동민 2022. 5.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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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텃밭에 도전장 던진 후보들
이 "30% 득표하면 정치혁명"
서 "한번만 제대로 봐달라"
변 "나라엔 균형, 지역엔 인물"

◆ 6·1 지방선거 ◆

영호남은 전통적으로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다. 상대 후보가 뿌리를 내리기 지극히 힘든 지역이다. 그래도 꿋꿋이 도전장을 내고 오랜 지역 장벽을 허물기 위해 애쓰고 있는 후보들이 있다. 이들은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판까지 유세에 최선을 다했다.

호남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이자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던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63)는 31일 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해왔던 방식과 다르게 전남 대개조를 주도하겠다"면서 전남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광주를 찾아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밝히며 '민주당의 독점에 의한 호남 낙후론'을 제기했던 선거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도지사를 27년간 독점해온 민주당의 성적표는 전남을 전국에서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만든 것"이라며 "이정현은 전남 플랜을 대한민국 플랜으로, 대한민국 플랜을 전남 플랜으로 만들어 전남을 신산업 시대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남에서 약한 지지세를 감안한 듯 지방선거에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면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대선 도전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전남 소멸 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문제 제기하겠다"면서 "제가 전남에서 30% 이상 득표한다면 전남도민에 의한 선거 혁명이고 정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43)는 지난 1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짝짝이 신발'을 신고 대구 전역을 누볐다. 오른발은 파란색, 왼발은 빨간색 운동화였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국민의힘 상징인 빨간색이 아닌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을 '한 번만 제대로 봐 달라'는 취지에서였다. 서 후보는 "색깔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구에 필요한 유능한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공식 선거 마지막 날인 31일 입술도 부르트고 목까지 쉬었지만 자정까지 유세를 이어갔다. 서 후보는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 시민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 수 있는 후보, 청년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대구를 만들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1979년생인 서 후보는 2018년 대구 동구청장 선거와 2020년 총선에 민주당 소속으로 두 차례나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부산 사하구 거리 유세에서 '부산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부산의 미래를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백년대계를 책임질 민생 일꾼을 뽑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후보는 "부산에서 민주당이 선거를 치르기는 늘 어렵다"며 "그러나 이제 유권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나라에는 균형을, 지역에는 인물을 원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끝내 드넓은 바다에 도달하고야 마는 강물처럼 변성완의 곁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변 후보는 "지방 권력을 틀어쥐어온 보수 정당은 시민의 곁을 떠나 위정자로 군림해왔다"며 "아파트와 빌딩은 하늘 높이 올라가고 있지만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땅속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이 그 열매를 고르게 나누는 지역균형발전의 길 한가운데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며 "투표하면 우리가 승리한다. 시민의 지지를 디딤돌 삼아 반드시 든든한 지방정부, 유능한 민생일꾼으로 화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안 = 진창일 기자 / 대구 = 우성덕 기자 /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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