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청소년 "한국서 동계스포츠 훈련이라니..꿈만 같아요"

박경만 2022. 5.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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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경하던 한국에 와서 동계스포츠 훈련을 받게 돼 너무 행복하고 꿈만 같습니다. 전지훈련 기간 열심히 배워 실력을 쌓겠습니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 아부 셰이크 쎄쎄이(15)군은 31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눈 없는 나라' 청소년 선수 초청 전지훈련에 참석해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눈 없는 나라 동계스포츠 청소년 지원사업'은 눈이 없는 나라의 동계스포츠 청소년 선수들을 초청해 강원도 평창·강릉과 북한 마식령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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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지원사업 막 올라
아프리카 등 '눈 없는 나라' 청소년 113명 평창에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눈 없는 나라 동계스포츠 청소년 선수 전지훈련’에 참석한 수단 선수단이 지난 30일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평소 동경하던 한국에 와서 동계스포츠 훈련을 받게 돼 너무 행복하고 꿈만 같습니다. 전지훈련 기간 열심히 배워 실력을 쌓겠습니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 아부 셰이크 쎄쎄이(15)군은 31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눈 없는 나라’ 청소년 선수 초청 전지훈련에 참석해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강원도가 주최한 ‘눈 없는 나라 동계스포츠 청소년 선수 전지훈련’이 지난 30일 막이 올랐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발대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1차 전지훈련에는 알제리, 수단, 시에라리온,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레소토,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키보베르데 등 아프리카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A) 회원국 10개국 76명과 타이, 말레이시아, 몽골 등 아시아 3개국 37명 등 총 13개국 113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다.

눈 없는 나라 동계스포츠 청소년 선수 전지훈련에 참석한 알제리 선수단. 박경만 기자

‘눈 없는 나라 동계스포츠 청소년 지원사업’은 눈이 없는 나라의 동계스포츠 청소년 선수들을 초청해 강원도 평창·강릉과 북한 마식령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강원도는 이번 1차 훈련에 이어, 연말께 북 마식령스키장을 활용한 훈련을 위해 북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훈련은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스키점프 등 7개 종목별 맞춤형 훈련과 친선대회로 진행된다. 또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와의 만남과 비무장지대(DMZ) 탐방, 태권도 체험, 케이팝(K-pop) 댄스, 한복 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와 평화 체험도 준비돼있다.

훈련에 나선 ‘눈 없는 나라’의 14~16살의 또래 청소년들은 언어와 피부색이 제각각 달랐지만 손짓 몸짓을 섞어가며 스스럼없이 어울리기 시작했다. 첫날 훈련에 참여한 알제리 출신의 아이멘 메즈라스(13) 군은 “한국에서 전지훈련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기대가 된다. 참가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해 꼭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참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눈 없는 나라 동계스포츠 청소년 선수 전지훈련’에 참석한 아프리카 체육계 임원(가운데 5명)과 강원도 체육계 관계자가 지난 30일 강원도 평창올림픽기념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한편,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 부회장인 마틀로항 모코포 레소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윌리엄 블릭 우간다 아이오시 위원, 리우·도쿄 올림픽에서 난민선수단장을 맡은 테글라 로루페 평화재단 이사장 등도 선수단과 함께 입국해 평창·강릉 일원의 올림픽 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는 윌리엄 블릭 위원은 “평창올림픽에 참가는 했지만 아프리카에서 참가한 선수가 거의 없어 쓸쓸했다. 이번 지원사업에 힘입어 아프리카 더 많은 나라 청소년들이 2024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클 로항 모일라 아라모포코 회장은 “지원사업 기간에 청소년들이 동계스포츠와 한국문화를 잘 배울 수 있도록 힘쓰겠다. 또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남북 강원도를 왕래하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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