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행보 尹 "부산엑스포 유치 민관 힘 모으자"

박인혜,문광민 2022. 5.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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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손잡고 부산서 전략회의
尹 "대통령실 전담비서관 신설
최선을 다해 직접 챙기겠다"
10대 기업·경제단체 참석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출범
최태원 회장이 위원장 맡아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위원회 전략회의 및 민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아 손을 모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 대통령, 서병수 국회 엑스포유치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이헌승 부산박람회TF 팀장. 뒷줄 왼쪽부터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친기업 행보에 나서고 있다. 31일 윤 대통령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현대차·SK·LG·롯데·포스코 등 11개 기업 대표이사들과 함께 부산을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으면 못할 일이 뭐가 있겠나. 한번 해보자"고 힘주어 말하며 "저도 직접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전략회의는 새 정부 출범 후 20여 일 만에 열린 것으로 민간, 그중에서도 기업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무총리 직속으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정부유치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실에도 박람회 유치를 전담하는 비서관실을 신설했다. 오늘은 민간 유치 역량을 결집해줄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며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가 관계부처와 힘을 합쳐 적극적인 유치 교섭활동을 펼쳐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엑스포는 국가 전체를 봐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31일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산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앞서 '바다의날' 기념식에서도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강조하며 "2030 부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면서 "예정 용지로 활용될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통령실 슬림화'를 강조하면서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담조직인 미래전략비서관실까지 뒀을 정도다. 또 국무총리 직속으로 관계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정부유치위원회를 설치했다. 현재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 중이며, 내년 11월 최종 개최지가 발표된다.

윤 대통령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와의 경쟁에서 결국 핵심은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로 우리 제품과 서비스, 문화 콘텐츠 등을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의 역할이 유치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날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는 10대 기업과 경제단체, 73개 지역상의 등이 참석했으며, 최태원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전방위적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이나 현대차 등 수출기업은 각국에 구축한 네트워크와 자사 제품을 내세우고, CJ와 같은 문화 콘텐츠 기업은 한류를 활용해 스토리를 만들어 당장 오는 21일로 다가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돋보이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내 개최하는 행사가 아닌 부산엑스포에 이처럼 사활을 거는 것은 수차례 강조해온 지역균형발전과 관련이 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지만,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기업이 현저하게 적고, 부산항 등 기능이 쇠퇴하면서 물류, 조선·중공업 등 전통적인 강세산업 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부산엑스포는 과거 대전·여수엑스포 같은 '인정엑스포'가 아닌 '등록엑스포'로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 최초 개최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12번째로 개최하는 나라가 된다. 정부는 엑스포 유치 시 예상 경제효과를 61조~64조원으로 보고 있다.

[박인혜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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