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 그대로..불붙은 '디지털 트윈' 전쟁
AR안경쓰니 기계가 눈앞에
가상환경서 설계와 제작까지
제조시설 가상·원격관리 성큼
가상환경서 공정 최적화하면
30% 원가절감·최고성능 구현
전시를 참관한 국내 한 IT 대기업 임원은 "디지털 트윈의 해상도가 좋아질수록 하드웨어인 글라스의 데이터 처리 부담이 커지게 되는데, 클라우드로 이를 처리하면 에지(말단)에선 스트리밍만 돌리면 된다"며 "최근 제조 특화 클라우드를 출시한 MS가 이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혁신의 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노버 메세는 이번에 75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산업기술전시회다. 올해는 60여 개 국가에서 2500여 개 기업이 약 8000개 제품을 전시했다. 이 중 디지털 트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유는 최근 '지속 가능성'이 중요해지면서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제조 프로세스를 통해 낭비되는 원자재를 줄이고, 운영을 최적화해 에너지 효율도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한다. 각국 제조·정보기술(IT) 기업들은 "생산성보다는 '지속 가능성'과 '회복 탄력성'이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종전에 제품 생산의 효율과 품질을 개선하는 방법만 논의하던 분위기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달라졌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하노버 메세 2022 슬로건은 '산업 대전환'으로,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성'을 양대 주제로 채택했다.
독일 기업 지멘스는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가상환경에서 설계·제작을 진행한 '친환경전기차(e-buggy)'를 공개했다. 부스에선 거대한 하얀색 차체 철근 부품을 조립하는 생산라인 현장을 그대로 가상공간에 복제한 디지털 트윈을 대형 스크린에 함께 띄웠다. 바로 앞 소형 스크린에선 각 생산설비의 동작과 에너지 소비 현황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가상 생산 앞단의 디자인 과정에선 여러 가상 시나리오를 컴퓨터로 실행해보며 차량의 공기역학을 최적화해 주행범위를 늘리거나 도로와 바람, 전기 구동장치의 소음을 고려해 전기차 진동·음향에 대한 반응을 조정했다고 지멘스 측은 설명했다. 지멘스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을 통한 시뮬레이션과 최적화로 원자재 사용을 30%까지 절감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통신장비를 각각 선도하는 SAP와 퀄컴 역시 디지털 트윈을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하노버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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