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6년만에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보폭 넓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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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총수 일가가 참석했으나 2016년에는 이 부회장만 참석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 부회장도 불참했다.
삼성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제약과 대내외 악재에도 이 부회장이 수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6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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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예술·사회봉사 6개 분야에 걸쳐 시상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기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6년 만으로, 이 부회장이 앞으로 대외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것으로, '2022년도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호암재단 주최로 수상자 가족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삼성호암상 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행사 20분 전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참석 소감과 해외 출장 계획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총수 일가가 참석했으나 2016년에는 이 부회장만 참석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 부회장도 불참했다.
이 부회장이 6년 만에 시상식장을 찾은 것은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기존에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는데 이 역시 이 부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삼성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제약과 대내외 악재에도 이 부회장이 수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6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상자는 오용근(61) 포스텍 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장석복(60) 카이스트 특훈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차상균(64) 서울대 의대 교수(공학상), 키스 정(57)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김혜순(67) 시인(예술상), 하트-하트재단(사회봉사상) 등이다.
수상자들은 각각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받았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인 오 교수는 "저의 수상을 통해 외로운 연구 여정에 정진하시는 모든 분께 큰 희망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술상을 받은 김 시인은 "시인들은 경제적 가난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 일에 빠진 사람들"이라며 "이 상을 받게끔 함께 시의 별자리를 가득히 채워주고 모국어로 시를 쓰는 동료 시인들에게 한없는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을 비롯해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총괄 사장, 임영빈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도 참석했다.
호암재단은 올해까지 학술, 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164명을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해 총 307억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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