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서 약진..남미시장 공략 탄력
하반기 고성능 크레타 출시
엔진 공장도 이르면 7월 가동
러시아 판매 공백 남미서 보완
2012년 중남미 공략을 위해 브라질 현지에 법인과 공장을 설립한 현대차는 크레타를 비롯해 브라질 전용 모델인 소형차 'HB20'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17년까지 6~8위에 머물던 시장 순위는 2018년 이후 줄곧 4위였다. 브라질 진출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 31일 브라질 자동차유통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차는 점유율 13.5%를 기록해 월간 기준으로 승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4월 누적 기준으로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총 5만3972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 13.2%로 3위로 올라선 것이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자는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 폭스바겐 등이다.
완성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 '크레타'의 고성능 N라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크레타 N라인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판매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브라질은 한국과 미국, 유럽, 인도에 이어 현대차가 고성능 N라인을 출시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영문 앞 글자를 상징하는 N라인은 엔진과 브레이크, 변속기 등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내외관 디자인을 보다 날렵하게 설계한 모델이다. 고속 주행에 유리한 성능을 탑재해 같은 모델보다 20~30% 비싸지만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젊은 세대 공략 등을 위해 N라인 같은 고성능 모델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N라인 출시를 통해 브라질에서 고객층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중남미는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매년 자동차 400만대가량이 판매되던 시장이었지만, 브라질의 저성장, 아르헨티나의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 300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는 중남미 시장의 완성차 수요가 조금씩 회복돼 2030년이면 예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르면 올해 7월 현지 가동을 앞두고 있는 엔진 조립공장도 현대차의 브라질 공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