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 신혼 필템 만들 거예요"
음식물처리기로만 매출 500억
'편리미엄'에 돈 아끼지 않는
신혼부부·3040 집중공략 효과
모터기술 앞세워 경쟁력 확보
에스피지家 장녀 이은지 대표
적자기업 인수, 체질개선 성공
"북미·동남아 시장 본격 공략"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33)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040세대와 신혼부부들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아낌없이 가전제품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나가서 직접 버리는 일에 익숙한 기성세대보다는 새로운 경험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해 누구나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가전 하면 음식물 처리기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카라는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점유율 1위(지난해 다나와 기준 35.5%)를 기록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음식물 처리기 한 품목만으로 지난해 판매량 7만여 대, 매출 566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설립된 스마트카라는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한때 완전자본잠식 상태까지 갔던 매출 15억원대(2015년 기준)의 작은 회사였다. 쓰러져 가던 회사는 2016년 국내 1위 소형 기어드모터(감속기가 달린 모터로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기기에 주로 쓰임) 제조업체인 에스피지에 인수되면서 빠르게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에스피지 창업주인 이준호 회장의 장녀로 2018년 스마트카라 해외영업 총괄이사로 합류한 뒤 2020년 대표로 취임했다. 미국 페퍼다인대에서 광고학을 전공한 그는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음식물 처리기가 나왔을 때 편리한 가전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과도한 전기 소모량과 냄새 문제가 도마에 오른 적이 있었다"며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공효진 씨 등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굿바이 쓰트레스(음식물 쓰레기 스트레스)'와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모기업(에스피지)의 모터 기술력을 활용해 제품을 혁신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음식물 처리기는 음식물을 고열로 건조시키며 분쇄하는 '건조분쇄형', 싱크대를 통해 음식물을 갈아서 2차 처리기로 흘려보내는 '습식분쇄형', 미생물을 넣어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미생물발효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스마트카라 제품은 이 중에서 모터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건조분쇄형'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고온으로 바싹 건조시켜 분쇄해 음식물 부피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준다. 건조·분쇄된 음식물 쓰레기는 냄새가 심하지 않아 따로 보관하다가 적당량이 모일 때 버리면 된다. 이 대표는 "에스피지의 모터 제조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소음이나 냄새가 크게 줄어들어 유사 제품에 비해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라는 최근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스마트카라 400 Pro'를 출시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카라를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1위 음식물 처리기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향후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K음식물 처리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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