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차기 권력구도 가른다..대선 주자들, 여야 지도부의 앞날은?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박홍두 기자 2022. 5. 31. 17: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1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로비에 설치된 전광판에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일까지 남은 날수가 하루로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는 여야 지방권력 쟁탈전을 넘어 각 당의 차기 권력구도 재편의 의미도 담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 주자들의 윤곽이 만들어진다. 여야 지도부 역시 거취가 흔들리거나 탄탄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승리할 경우 ‘4선 서울시장’이란 상징적 타이틀을 거머쥔다. 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에 이어 부활의 화룡점정을 찍게 되는 셈이다.

대선 후보군인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겐 자신이 출마한 경기 성남 분당갑 보선과 경기지사 선거가 모두 주요 변수다. 분당갑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가 패배하면 반쪽 승리가 된다. 보선 출마 명분이 경기지사를 비롯한 수도권 선거 지원이었기 때문이다. 안 전 위원장으로선 여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갈림길이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첫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등극하면서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젊은 여성 정치인인데다, 경기지사를 탈환해냈다는 점에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차기 대선 도전의 시동을 다시 걸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향배가 결정되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구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던 20·30세대 남성 공략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으로 당내 입지가 약해져 있다. 성비위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황이라 지방선거에서 만족스러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대표는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 국민의힘이 대승을 한다면 남은 임기를 수행할 토대를 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 대표는 잠재적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에게는 재기의 발판인 동시에 추락의 위기 상황이다.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다면 야권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당권 도전을 위한 명분을 확보한다. 인지도가 낮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신승한다면 대선 주자로서의 무게감은 떨어질수 있다. 패배한다면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이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전체 선거 결과 중요하다. 민주당의 자체 목표인 광역단체장 7~8곳 승리를 이뤄낼 경우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당내 권력구도 역시 친이재명계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 주자가 부족한 민주당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다. 김 후보가 ‘민주당색’이 약하다는 점이 당내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거 후 치열한 노선·계파 투쟁이 예상되는 당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승리한다면 대선 주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민주당이 전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책임론은 불가피하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만 하는 유명무실한 비대위로 남을 여지도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과 쇄신 방향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내홍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순봉·박홍두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