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기도망지사'가 김포공항마저 도망가게 해"..이재명에 총공세

오연서 2022. 5. 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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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대대적으로 비판하며 막판 총공세를 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주완박'(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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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오세훈 등 국힘 후보도 긍정적 반응 보였다며
"이재명 깎아내리기에 눈멀어 헛발질해"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대대적으로 비판하며 막판 총공세를 폈다. 김포공항 이전 이슈가 제주는 물론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민주당 ‘대표 선수’ 이재명 후보에게 흠집을 내고, 반대 여론 결집 카드로 활용한 것이다. 민주당 쪽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후보들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했던 점을 공개하며 국민의힘의 김포공항 이전 반대는 “지방선거 최악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주완박’(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공항이 멀어지는데 제주도 관광 수요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건 수요와 공급의 기본 논리도 모르는 무식한 발상”이라며 “아집 섞인 주장을 빨리 거두고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의 주민들에게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비판은 선거 막판에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 열세인 제주는 물론 경기·인천 등 박빙 접전지에서도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는 이날 제주와 경기·충청·강원 등으로 나뉘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반대 여론전을 펼쳤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아침 원내대책회의에서 “‘경기도망지사’ 이 후보가 김포공항마저 도망가게 하고 있다”며 “‘김포에서 인천까지 10분이면 간다’ ‘대형 여객기 수직이착륙 시대’라는 등 허언증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직후 곧장 이 후보가 도지사·시장을 지낸 경기도 성남으로 달려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 경기도에 (이어) 인천까지 망치기 위해 허위 사실을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김포공항을 없애고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보고 원주·청주 공항을 이용하라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도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이기재 국민의힘 양천구청장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에서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을 약속한 데 이어 ‘양천발전 시민연대’의 ‘항공기 소음 관련 대책’에 대한 질의에 ‘확실한 방법은 김포공항을 완전히 이전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7월과 11월에 열린 두차례의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질문에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볼 만한 제안”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답변한 사실도 거론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깎아내리기’에만 눈이 멀어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헛발질한 꼴”이라며 “정당한 정책 경쟁보다 얕은수로 국민을 현혹하려 했던 이준석 대표의 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자살골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국민의힘의 비판을) 처음엔 미취학 아동 수준의 모지리 생떼일 수 있다고 봤지만, 인제 보니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는 악질사기 같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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