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유세', '지방정부 협치', '지방정권 교체'..'박빙' 대전·세종후보들, 마지막 한 표 겨냥 '몸부림'[6·1지방선거]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강정의 기자 2022. 5.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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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후보가 31일 새벽 한 편의점에 찾아가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후보는 30일부터 31일까지 잠을 자지 않는 ‘무박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춘희 후보 캠프 제공

‘무박 유세’, ‘지방정부 협치’, ‘지방정권 교체’···.

수도권 이외 지역 중 최고의 ‘박빙’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세종·대전지역 단체장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서 표밭을 누볐다.

세종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현 시장)는 지난 30일부터 ‘무박 유세’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30~31일까지 한 잠도 자지 않고 선거운동을 펼쳤다. 심야 시간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식당·약국 등을 돌며 ‘한밤중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잠을 자지 않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만나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새벽 시간에는 첫차를 준비하는 도시교통공사와 세종교통의 차고지를 방문, 운전기사 등의 의견을 들었다. 또 아침을 시작하는 택시기사와 환경미화원들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 종료를 앞두고 절박한 마음으로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무박 유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가 31일 새벽 시내버스 차고지를 찾아가 첫 운행을 시작하는 운전기사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춘희 후보 캠프 제공

이 후보는 또 세종시의 미래인 청년들의 마음을 한 사람이라도 더 얻겠다는 마음으로 ‘청년 1000명’과의 소통을 목표로 하는 ‘이춘희와 춘나무숲 유세’도 진행했다.

‘이춘희와 춘나무숲 유세’는 세종시 전역에 있는 청년들을 직접 마주치며, 평소 이춘희 후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QR코드를 활용해 전달하도록 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의 유세 프로그램이다. 이 후보 측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한 새로운 형태의 선거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장 선거에 나선 허태정 후보(현 시장)는 이날 ‘협치 시장’을 마지막 구호로 내세우면서 부동층 흡수에 나섰다. 그는 “시장에 당선되면 ‘대전 협치 정치협의회’를 구성해 통합 시장이 되겠다”면서 “당선 시장이 독주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정의당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지역의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틀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선 7기에 협치 체제를 만들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정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회적 갈등이 굳어지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 대결에 피로감을 보이는 계층을 겨냥한 선거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오른쪽에서 2번째) 등과 함께 31일 오후 대전을 방문, 허태정 후보(왼쪽에서 2번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30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전과 세종을 찾아 총력전을 펼친데 이어 31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세종과 대전을 잇따라 찾았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 등은 이날 대전과 세종을 방문, 자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펼쳤다.

윤호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지방 정부까지 독식하게 된다면 국정 균형을 위한 브레이크가 고장난다”면서 “허태정 후보가 시작한 과학중심도시, 과학특별자치시 추진을 민주당은 적극 지원하겠다. 대전시 역사에 처음으로 재선 대전시장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인공지능(AI) 동영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 묵인했다면 대통령 중립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 사안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국민의힘 측에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중앙에서 권력을 교체했듯이, 지방권력도 교체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전 국회의원)는 “지난 4년 무능·무책임·무기력으로 일관한 대전시정을 걷어내고, 정권교체에 이어 지방권력도 교체해야 한다”며 “대전을 기업과 일자리, 돈이 모이는 일류 경제도시로 확실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윤희일·강정의 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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