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계 별들, 새 만화로 돌아왔다

박대의 2022. 5.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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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
장르 파괴하는 색다른 재미
김용키 신작 '악몽의 형상'
'타인은 지옥이다' 세계관 확장
곽백수 SF 판타지 '파견체'는
지구종말 막으려는 사투 그려
연상호·최규석 콤비 '계시록'
인간 본성에 물음표 던져 호평
조석 `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
웹툰계 거장들이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앞선 작품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작가들이 어떤 작화와 내용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면서 매화 공개될 때마다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웹툰 플랫폼 초창기에 시장 기반을 다졌던 작가들이 점차 변화하는 독자들의 성향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면서 웹툰의 다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0년 14년간 연재해온 '마음의 소리'를 끝내고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작가 조석은 지난 5월 5일 네이버웹툰에서 새 작품 '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 연재를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공개되는 이 작품은 인기 없는 로맨스 웹툰을 그리던 작가 정은하가 어느 순간 자신이 연재하고 있던 웹툰 속에 들어가게 되면서 웹툰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작품 장르를 학원 폭력물로 바꿔버리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는 코미디 만화다. 정은하가 만화 속에서 여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지 못하도록 남자 주인공을 죽이거나, 독자들에게 비판받았던 캐릭터의 설정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르의 변화는 독자들에게 맥락 없고 형편없어서 어이없는 소위 '병맛' 개그의 재미를 준다.

조석은 '마음의 소리'에서 평범한 일상 중 발견한 재미를 만화로 그리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웹툰 시장 확장에 기여한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는 독특한 설정의 재미 요소를 만화 속에 배치하면서 연재 개시 이후 네이버웹툰 목요웹툰 상위권에 등극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왕의 귀환이다" "주전공으로 돌아온 작가님의 작품이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작에 호응을 보냈다.

김용키 `악몽의 형상`
스릴러 웹툰의 대표주자인 작가 김용키도 지난 4월 네이버웹툰에서 새 작품 '악몽의 형상' 연재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타인은 지옥이다' '관계의 종말' 등 김용키가 앞서 선보인 작품들의 9년 후 이야기를 그린 만화로 작가가 만든 '타인은 지옥이다' 유니버스(세계관)의 마지막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 '관계의 종말'에서 각각 유일하게 생존한 윤종우와 정다은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살인 사건 생존자의 심리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 특유의 소름 끼치는 그림체는 극의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리면서 여름을 앞두고 새로운 스릴러 웹툰으로 각광받고 있다.
곽백수 `파견체`
전 세계적으로 누적 조회 수 26억뷰를 기록한 장수 인기웹툰 '가우스전자'를 그린 작가 곽백수도 공상과학(SF) 판타지 웹툰 '파견체'로 복귀했다. 네이버웹툰에서 매주 월요일 연재하는 이 작품은 빅뱅 38억년 한 지성체의 폭주로 우주 종말의 위기를 겪은 우주의 지성체들이 '전우주관리국'이라는 연합기구를 만들어 우주 전체의 지성체를 감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을 복제한 무감정한 파견체들이 지구 생명체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상황을 그려내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곽백수가 '가우스전자' 연재가 끝나고 약 3년 만에 복귀하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작가님 그림체를 보니 옛 추억이 생각나네요" "가우스전자에 이어 또 재밌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곽백수 작가님 새 작품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등 작가의 새 작품을 환영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연상호·최규석 `계시록`
'지옥'에서 의기투합한 작가 연상호와 최규석이 또 한번 손잡고 만든 신작 웹툰 '계시록'도 지난 4월부터 연재되며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매주 일요일 공개되고 있는 이 작품은 도시의 작은 '개척교회'의 목사 성민찬이 갑자기 교회에 들이닥친 성범죄 전과자 권양래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아내의 외도와 아들의 실종이 동시에 벌어지며 괴로워하는 성민찬이 아들을 유괴한 범인이 권양래라는 계시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계시록'은 '사이비' '염력' '지옥' 등 연상호가 전작에서 보여준 사회 고발성 작품과 또 다른 세계관을 펼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앞서 '지옥'이 지난해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연재 초반임에도 영상화에 대한 기대 또한 나오고 있다. 성민찬이 계시를 받는 순간 옆에 놓인 권양래의 얼굴 사진이 물에 젖어 귀신처럼 번지는 장면은 정적인 만화를 동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최규석의 작화적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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