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세훈에 "미취학 아동 수준 모지리" 표현 썼다 삭제
6·1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1일 자신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입장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비판하면서 “미취학 아동 수준의 모지리(머저리의 방언) 생떼”라는 표현을 썼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는 대국민 사기 중단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 후보께서 김포공항 이전을 놓고 ‘막 공약’ 이라며 비난을 쏟아내셨다. 대안 제시라도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처음엔 미취학아동 수준의 모지리 생떼일 수 있다고 봤지만, 이제 보니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는 악질 사기 같다”고 비판했다.
말이 바뀐 오 후보를 공격하려다가, 만 6세 이하 영유아를 억지로 떼쓰는 ‘어리석은 사람’에 빗댄 표현을 쓴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아동 비하 표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보자’를 어린이에 비유하는 ‘~린이’라는 표현을 아동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판단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인권위는 지난달 ‘~린이’ 표현에 대해 “아동을 독립적 인격체가 아니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고 했었다. 이 후보 측은 24분 만에 해당 구절을 삭제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뒤늦게 부적절한 표현을 발견해 수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 후보는 지난해 7월 서울시의회에 나와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볼 만한 제안이다. 한 번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해 11월에도 김포공항 이전 필요성을 언급한 민주당 우형찬 시의원 발언에 “감명 깊게 잘 들었다.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통합될 때 생길 수 있는 경제효과나 그 외에 장점이 많은 줄 미처 상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많은 공부를 했다”고 했었다.
오 후보는 그러나 이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며 해당 공약을 내걸자, “급조된 졸속 공약” “숙성된 공약이 아니다” “막공약”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이런 오 후보의 말 바꾸기를 비판하면서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는 대국민 사기” “오 후보의 김포공항 막말이 본인에게 부메랑 되어 돌아간 꼴”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이재명이 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좋아도 발목잡는 이유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현명한 국민께서 두루뭉술 속아주시리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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