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與, 완승 기대감 고조 vs '울상' 野, 호남·제주만 확실
"힘든 싸움" 민주당, 경기도 포함 5곳 목표
호남·제주 뺀 접전지역 국민의힘 근소한 우위
막판 민주당 세 결집 예상돼 "결과는 나와봐야"
[이데일리 김유성 배진솔 기자] 6·1지방선거 판세가 국민의힘에 유리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 승리를 낙관하면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최소 8~9곳, 최대 13곳까지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남 3곳과 제주를 제외한 경기도 한 곳만 수성해도 목표달성이라는 평가다.
완승 분위기에 국민의힘 “방심하지 말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17개 시도 중 과반수 8개를 목표로 뒀는데, 지금은 더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소 9곳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이전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국민의힘은 경북과 경남도지사, 대구·부산·울산시장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오차범위 밖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인천·대전시장, 충북·강원도지사 선거도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우위를 달리고 있다.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충남도지사, 세종시장 선거에서 이기고 경기지사 선거까지 승리하면 최대 13곳 석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우세지역이던 제주도 상황도 바뀌고 있다. 김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한 공약을 민주당 측에서 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김포-제주라인 철폐’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31일 T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제주도에서 차이를 벌리다가 지금 또 팽팽해졌다”고 진단했다.
완승 분위기가 완연하자 지도부와 선대위는 ‘방심하지 말자’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최대 접전 지역인 경기도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고 막판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심상치 않아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역대 선거에서 뒤집어진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면서 “절대 안심할 수 없고 안심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5곳 수성도 힘든 민주당, 막판 세 결집
민주당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광주와 전북·전남, 제주를 제외하고 확실한 우위를 점한 곳이 없다. 김포공항 이전 문제로 제주마저 접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5군데 이상 이기기 쉽지 않다는 자체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4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9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고 있다.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 경기도와 인천·대전·세종은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 상황이지만 민주당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1일 TBS라디오에서 “지난 대선 기준 광역단체장 지지율은 10(국민의힘) 대 7(민주당)이었는데 그게 대략 11대 6이나 12대 5까지 내려갈 수 있다”면서 “기대를 낮게 보고 캠페인에 임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공개 발언에도 드러났다. 윤 위원장은 31일 KBS라디오에 “호남과 제주 4곳을 제외하고 편하게 이길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저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민주당이 희망을 건 곳은 경기도다. 지난 대선에서 우위를 점한데다 국내 최대 규모 지자체인 이유가 크다. 배종찬 소장은 “민주당이 경기도를 이기면 다 이기는 것이고 경기도를 지면 다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믿는 것은 민주당이 지난 5년간 쌓아 놓았던 조직력이다. 지지층 결집까지 되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대선 때 격차가 10% 포인트 이상 나지만 마지막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보면 그것보다 줄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줄이는지에 따라 역전 혹은 이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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