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리오프닝에 모처럼 살아나는 中 투자.."경기 회복 시작 단계"

우고운 기자 입력 2022. 5. 31. 16:58 수정 2022. 5. 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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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지금이 중국 주식 저가 매수 적기"

6월 1일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 봉쇄 해제를 앞두고 약 두 달간 침체됐던 중국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저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재 시점을 저가 매수 적기라고 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9일 중국 상하이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상점들이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한 시내 쇼핑가를 오가고 있다. 상하이시는 6월 1일부터 코로나 봉쇄를 기본적으로 풀고 '전면적 정상화'를 추진하기 시작한다. /연합뉴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재투자분, ETF 포함)인 중국 주식 펀드(191개)의 설정액은 전날 하루에만 94억원이 늘었다. 최근 한달까지만 해도 202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최근 상하이 봉쇄 해제 소식에 뭉칫돈이 유입된 것이다.

중국 펀드(178개)와 중화권 펀드(13개)도 전날 설정액이 각각 53억원, 41억원이 늘었다. 전체 중국 주식 펀드(중화권 전체)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조7100억원이 유입됐고 중국 펀드(중국 본토)로는 8700억원이 들어왔다. 이들 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이 각각 -22%에서 -26%까지 달하며 저조했지만, 최근 한달 새 한 자릿수 ‘플러스’로 전환됐다.

최근 일주일간 ‘미래에셋TIGER차이나A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 가장 많은 140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삼성KODEX차이나항셍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도 45억원이 유입됐다.

‘신한중국의꿈증권자투자신탁2(H)[주식](종류)’로도 26억원이 유입됐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항셍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도 25억원이 유입됐는데, 전날 하루에만 22억원이 늘었다.

중화권 펀드로 분류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도 하루에만 15억원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봉쇄가 해제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 중국 펀드 설정액도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 베이징 역시 최근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고 경제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동 제한 등으로 여전히 중국 국내 수요와 생산에 제약이 큰 상태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전 국민의 이동 및 경기 회복의 징조는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31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 경기는 위축세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47.4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로 앞서 지난 4월 중국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 초기 사태 때인 2020년 2월 이후 2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지표가 지난달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선을 밑돌고 있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봉쇄가 점차 완화되면서 중국 경기, 증시는 순차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내수 회복은 여전히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밖에도 5월에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ETF들을 많이 순매수했다. 중국의 전기차, 2차전지 부문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계속되는 악재에 연초 이후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로 관련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다시 반등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펀드 이외에 중국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국 주식인 알리바바그룹홀딩스는 5월 한달에만 순매수금액이 662만달러(약 81억9600만원, 47위)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6일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 늘었다고 발표하며 코로나 사태에도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최근까지 주가가 96달러(HKD)로 18.5% 반짝 반등했다. 연초 이후로는 118달러에서 18.7% 떨어진 수준이다.

이와 함께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USD)’를 389만달러(약 48억1600만원),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ACTIVE ETF’를 301만달러(약 37억2600만원) 각각 순매수했다.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HKD)’와 ‘GRAND TALENTS GROUP HOLDINGS LTD’도 각각 213만~219만달러(약 26억~27억원)를 순매수하며 중국 주식 순매수 ‘톱(Top) 5′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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