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노력하겠다" 정동년 이사장 영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월의 별이 된 그를 향해 모두 마지막 인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3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제2묘역.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민주화운동 흐름 한복판에 서 온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안장식을 위해 유족과 추모객등 100여명이 모였다.
김범태 국립 5·18민주묘지 소장과 고희범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조사를 낭독하자 유족들의 눈가가 다시 촉촉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오월의 별이 된 그를 향해 모두 마지막 인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3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제2묘역.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민주화운동 흐름 한복판에 서 온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안장식을 위해 유족과 추모객등 100여명이 모였다.
사흘 밤낮으로 눈물을 흘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함을 허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유족들이 낀 흰 면장갑은 연신 닦아낸 눈물이 말라붙어 어느새 뻣뻣해졌다.
김범태 국립 5·18민주묘지 소장과 고희범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조사를 낭독하자 유족들의 눈가가 다시 촉촉해졌다.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고개를 떨군 유족들은 고인의 기억을 떨쳐낼 수 없다는 듯 이따금 어깨를 들썩이며 크게 흐느꼈다.
조사가 끝나고 유골함이 묘소 안에 놓이자 유족들은 허공을 응시했다. 이후 유골함 위에 대리석이 놓이자, 올 것이 왔다는 듯 쌓인 흙더미를 바라봤다.
이어진 허토 과정에서 유족들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삽자루를 쥐었다.
떨리는 손으로 삽을 든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함 위로 허토하길 머뭇거리다가 이내 눈을 감았다.
유골함이 봉안된 대리석 위로 흙 한 줌이 쏟아지자 질끈 감은 가족들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고인의 부인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오열하면서 허토를 거부했다. 손에 쥐었던 삽을 떨어트리며 통곡했다.
유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제자리로 돌아간 이 전 관장은 한참을 흐느끼며 허토 과정을 지켜봤다.
묘소 위로 흙이 쌓이자 주변의 곡소리도 쌓여갔다. 애써 침착한 얼굴로 서로 팔짱을 끼며 지켜보던 다른 유족들도 옷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멀찌감찌 서 있던 각계각층 추모객들 사이에서도 탄식이 새어 나왔다. 어느 노년 여성은 차마 못 보겠다는 듯 뒤로 돌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허토가 마무리되자 가족들과 추모객들은 봉분 위에 차례로 하얀 국화 꽃을 놓았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잘 가시라' '영면하시라' 등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도사가 한마디씩 오고갔다.
추모객들은 정 이사장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지를 받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지현 초대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은 "고인은 항상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서 온 분이다. 최근까지도 여러 중책을 맡아오며 '산 자'로서 소임을 다해 오셨는데, 나빠진 건강 상태에서 강행군을 이어 온 것이 무리가 된 듯 하다"면서 "'산 자'로서의 소임은 남은 저희가 할 것이다. 부디 짐을 내려놓으시고 푹 쉬시길 바란다"며 명복을 빌었다.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항상 본인이 말씀하신 '5월의 정신이 통일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는 큰 꿈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이 소원했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도했다.
정 이사장은 29일 오전 10시 광주 남구 자택 인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향년 79.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조의 황제' 이승철, 두 살 연상 아내 첫 공개
- 이효리, 보톡스 부작용 "눈가 주름 탓 맞았지만…"
- '해병대 입대' 그리 "잠자기 무서워…불경 틀어 놓고 잔다"
- '6살 연하♥' 서정희, 발레리나 자태 "유방암 전 모습 그리워"
-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발리로 이사…수영장 딸린 2층집 공개
- 장영란 母 "딸이 왜 돈 안버냐고…친구 엄마와 비교" 눈물
- 베트남 아내 6일만에 가출…얼굴 공개해버린 남편
- 서지영만 빠졌네…샵 이지혜, 장석현·크리스와 10년만 재회
- '전교서 제일 큰' 송일국 子 대한·민국·만세, 홍대 미대·카이스트 꿈
- '15㎏ 감량' 솔비, 몰라보게 늘씬해졌네[★핫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