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발생한 밀양, 최근 한달간 비 한 방울 안내려

이재영 2022. 5. 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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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형산불이 발생한 경남 밀양시는 한 달간 비가 내리지 않아 대기가 메마른 상태였다.

기상청 수문기상가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밀양엔 30일까지 28일째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한동안 비가 안 내리면서 밀양 습도는 31일 오후 1시 50분께 13%까지 떨어졌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31일 밀양의 최대 순간풍속은 8.9㎧로 기상청이 '약간 강한 바람'으로 분류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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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습도 32% '불나기 쉬운 환경'..30일부터 건조주의보
올해 가뭄 지속..누적강수량, 평년의 절반 수준
밀양 부북면 산불 '진화 작업'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헬기가 진화하는 모습. 2022.5.31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31일 대형산불이 발생한 경남 밀양시는 한 달간 비가 내리지 않아 대기가 메마른 상태였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밀양시 부북면 화산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각각 '산불 3단계'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 수문기상가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밀양엔 30일까지 28일째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올해 밀양에 내린 비의 양은 121.6㎜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308.1㎜)의 39.5%에 불과하다. 비가 온 날은 150일 중 겨우 보름에 그친다.

한동안 비가 안 내리면서 밀양 습도는 31일 오후 1시 50분께 13%까지 떨어졌다.

나무 등이 메마른 정도를 뜻하는 실효습도는 32%였다. 상대습도 변화를 반영한 실효습도가 50% 이하면 불이 나기 쉬운 상태로 본다.

밀양엔 30일 오전 10시부터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건조주의보는 습도 등을 토대로 계산하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황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밀양엔 이달 15~21일에도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올해 누적 강수량은 157.7㎜로 평년(283.3㎜)의 55% 수준에 그치며 같은 기간 강수량으론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밀양엔 바람도 제법 세게 불었다.

우리나라 남서쪽에 고기압이 자리해 남고북저 기압배치가 형성되면서 북풍계열 바람이 제법 부는 상황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31일 밀양의 최대 순간풍속은 8.9㎧로 기상청이 '약간 강한 바람'으로 분류하는 수준이었다.

전국적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금요일인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4일 이후 우리나라에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지나가며 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요일인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천리안위성 2A호가 포착한 31일 경남 밀양시 산불 연기.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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