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등봉 민간특례사업 특혜의혹 법적공방 시작

김영헌 2022. 5. 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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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특혜 의혹과 위법 논란 속에 추진 중인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제주법원 제1행정부(수석부장 김정숙)는 31일 오후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 284명이 제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오등봉공원 도시계획 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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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소송 첫 재판 열려
도심 공원 일몰제를 앞둔 제주시 오등봉공원(왼쪽)과 중부공원. 제주도 제공

각종 특혜 의혹과 위법 논란 속에 추진 중인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제주법원 제1행정부(수석부장 김정숙)는 31일 오후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 284명이 제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오등봉공원 도시계획 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원고 측은 이날 사업시행자인 시가 사업 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상당부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주요 위반 사항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불이행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환경영향평가서 미반영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 중 사업 승인 △전문기관 검토 의뢰 미이행 등을 제시했다.

원고 측은 시의 행정행위에 일관성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2016년 당시 경관 훼손을 이유로 해당 사업에 불수용 결정을 내린 시가 오히려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동일 사업에 뒤늦게 승인을 내준 것은 비원칙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피고 측은 관련 행정행위에 위법사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피고 측은 사업 부지에 팔색조, 맹꽁이, 애기뿔소똥구리 등 법정보호종이 발견된 데 대해서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7월 19일 2차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도시공원 일몰기한이 만료된 제주시 오등봉 근린공원 부지 76만4,863㎡에 1,630세대 규모의 지하 2층·지상 15층 아파트를 건설하고, 나머지 부지는 공원시설로 조성해 당국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이다. 사업 시행자는 제주시와 호반건설의 특수목적법인인 오등봉아트파크다. 현재 오등봉아트파크는 피고의 보조참가인 자격으로 이번 소송에 참여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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