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품·반품 논란 명품 스타트업 '울상' Vs 전통 패션 기업 '방긋'
외형 성장 집중 적자폭 확대 지속가능성 의문
잇단 논란에 소비자 신뢰 흔들려
SSF샵·더한섬닷컴·SI빌리지 등 승승장구 온라인 강화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 패션 플랫폼 3사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병행수입·구매대행 등 유통 구조에 따른 가품 우려가 늘 상존하는데다 반품비 과다 청구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는 등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 패션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발란의 소비자 청약 철회권 침해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머스트잇과 트렌비 조사는 동종 업계인 만큼 비슷한 분쟁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중개 판매 안내에 대한 고지 여부 등 시장 내 상위 기업의 실태 점검과 진단 차원으로 공정위 조사관에 무리 없이 소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발란은 지난달 유튜브 채널인 ‘네고왕’에 출연해 17%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홍보하고 가격을 올린 꼼수가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을 샀다. 발란은 할인 적용 과정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결과로 결제 금액 등은 일괄 보상 또는 부분 취소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하지만 외형 성장에 집중하면서 영업적자 폭은 커졌다. 트렌비의 영업 손실은 102억원에서 330억원, 발란은 64억원에서 186억원 규모다. 머스트잇은 2020년 14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00억원 적자를 냈다. 3사 합산 적자 규모는 600억원이 넘는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 삼성물산(028260)이 운영하는 SSF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2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069960)의 패션 부문 한섬의 온라인 사업부 매출은 29% 증가한 1066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매출은 30% 증가한 7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들 플랫폼에 입점한 제품은 모두 단독 수입 형태나 판권을 보유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가품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에 엔데믹 시기에도 패션 대기업들은 온라인 전략을 오히려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대기업의 경우 병행수입과 구매대행에서 벌어지는 이슈가 나올 일이 없다”며 “스타트업 간 출혈 경쟁 문제를 비롯해 단기간 외형 성장을 이루며 쌓은 여러 악재들이 이제와서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90만 이용’ 서울사랑상품권, 내년부터 10% 할인 없어진다
-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 후 거짓말' 목사 아내, 징역 8개월 구형
- "2만원 더 달라고?"…성매매女 살해당한 이유, 알고보니
- 이재명 때린 홍준표 "참 딱하다..저러다 몰락"
- '김정숙 공군2호기' 비판했던 尹..."김건희 보좌 직원 필요성"
- 오세훈 “내가 ‘김포공항 이전’ 찬성했다고? 송영길, 다급한 모양”
- "빨갱이" "XXX같은"…文사저 앞 시위, 욕설 난무했다
- 이효리 "2세? 시험관까진 하고 싶지 않아"
- 서울 미분양, 한달 만에 두배↑..임대시장선 월세>전세(종합)
- (영상)또 '개물림' 사고…신혼부부 보고 달려든 보더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