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광복점, 6월 1일부터 문 닫는다..부산시, 임시사용 불허 '초강수'
박동민 2022. 5. 31. 16:39
부산시 "롯데타워 건립의지 안보여"
800여 개 입점 점포 문 닫아, 직원 3천여명 일자리 상실 위기
800여 개 입점 점포 문 닫아, 직원 3천여명 일자리 상실 위기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이 6월 1일부터 잠정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
31일 부산시는 이 상업시설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영업해온 이 시설들의 승인 기간이 이날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 시설들에 입점한 800여 개 점포가 무기한 문을 닫게 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3000여 명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옛 부산시청 터에 이 시설들과 함께 랜드마크로 건립하기로 한 롯데타워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업체 측 추진 의지도 미약해 상업시설만 활용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롯데쇼핑은 2000년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주거시설을 포함한 107층(428m) 규모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롯데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사업성 확보를 위한 주거시설 문제를 풀지 못하고 2013년 터파기 공사 이후 롯데타워 건립은 지지부진했다. 롯데 측은 2019년 '공중 수목원'을 주제로 한 나선형 건축물로 설계 변경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롯데타워 건립 의지를 밝혔다. 타워 규모도 지상 56층, 높이 300m로 축소됐다.
부산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롯데타워의 계획이 쪼그라드는 사이 상업시설만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수익만 챙기고 있다며 롯데그룹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부산경실련은 "롯데타워는 상업시설로 수익을 남기면서도 주거시설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20년 동안 방치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다"며 "이는 롯데가 부산 시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롯데는 이제라도 지역사회 요구에 맞게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타워를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며 "입주 상인과 지역 고용자를 볼모로 롯데가 부산에서 계속 이익을 챙기도록 부산시와 지역사회가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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