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애니메이션 칸영화제 진출했는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단편 제작 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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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던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단편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이 중단된다.
31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올해부터 23년간 유지해온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사업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초대되면서 애니메이션 업계가 고무된 상황인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제작 지원 중단 소식에 하루아침에 초상집 분위기로 바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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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올해부터 제작 지원 중단
전문가들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 등용문 사라지는 셈"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던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단편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이 중단된다. 애니매이션 단체와 전문가들은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31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올해부터 23년간 유지해온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사업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센터 측은 “올해 예산이 전년도 대비 50% 넘게 삭감됐고, 제작이 예정된 애니메이션이 완성되지 않는 등 사업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원이 없으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산업을 국민의 세금으로 계속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관 차원의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매년 10개 내외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을 선정, 작품당 3000만원씩을 지원했다. 매년 3억원이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비로 지원되는 셈이었다.
애니메이션 단체들은 이 같은 지원이 끊기면 당장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편 애니메이션은 장편과 달리 상영관을 잡기 힘들고, 상영 시간이 짧아 TV에서도 방영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때문에 대다수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나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지원을 통해 제작됐다. ‘부산행’ 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된 연상호 감독도 단편 애니메이션부터 필모그래피를 시작했다.
나기용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기 위한 등용문”이라며 “제작 지원은 금전적인 여력이 부족한 애니메이션 감독 준비생들에게 기반을 제공하는 것인데, 지원이 중단된다면 그만큼 신인 감독들이 데뷔할 길이 막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도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이 중단되면 애니메이션 산업 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반의 다양성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통해 제작 경험을 쌓은 작가들이 이를 발판 삼아 장편 애니메이션이나 광고, 뮤직비디오, TV시리즈, OTT 콘텐츠 등 여러 장르로 뻗어나가 다양한 콘텐츠를 창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작 지원 사업이 중단되면 젊은 감독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사라져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 기회 역시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은 얼마 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국제 영화제에 문수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각질’이 단편 경쟁 부문에 초대된 직후 전해져 애니메이션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칸 국제 영화제에 실사 영화가 아닌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이 경쟁 부문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월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존재의 집’이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초대되면서 애니메이션 업계가 고무된 상황인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제작 지원 중단 소식에 하루아침에 초상집 분위기로 바뀌게 됐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측은 단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작 지원을 중단되지만 다른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질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숏폼 콘텐츠’ 등으로 제작 지원 범위를 넓혀서 단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작 지원도 일부 유지할 수 있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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