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 들어간 여야, 막판 자체 판세 분석은?
[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막판 판세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당초 여야 모두 과반 승리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선거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보수적인' 목표치를 앞세워 마지막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집권 초반 안정적인 국정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목표치로 광역단체장 선거 9곳 이상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호남 4곳에 더해 1~2곳에서 승리한다면 선방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5월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출발과 원활한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선 17곳 광역단체장 중 과반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치를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과 충남, 충북, 강원,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 9곳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자체 판세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 경북 외에도 직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내줬던 부산, 울산, 경남까지 되찾아오겠는 구상이다. 또 접전지역으로 분류된 경기, 인천, 대전, 세종에서 '플러스 알파' 승리를 내심 바라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봐서 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게 아니냐"며 "우리가 17개 시도 중 8~9개를 사실상 목표로 했는데, 조금 유리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전체적인 판세에서 박빙 우세로 보면서도 섣부른 낙관론이 확산될 경우 막판 표심에 악재로 작용할 수있다는 판단아래 마지막까지 표정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정권 안정론을 바탕으로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선거 결과는 쉽게 예단할 수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며 말실수 등 돌발악재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권 원내대표는 "저희들은 나름대로 내부적으로 판세를 분석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한다는 입장에는 편함이 없다"며 "중요한 건 우리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막판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 4곳에 경기, 인천, 대전, 세종 등 8곳 이상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들어 우위를 점한 호남과 제주 4개지역 외에는 국민의힘 후보와 초접전 양상이 전개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지지층 결집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조기 등판을 비롯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등에서 별 효과를 보지 못한 데다 '586 용퇴론', '팬덤정치 극복' 등을 놓고 당 내홍이 불거지면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자성론까지 당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네 군데에서 하나를 더해 다섯 군데라도 되면 굉장히 현재의 지형에서는 선전"이라며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안 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네 군데를 굳히고 경합지역 중에 두 군데 이상 올라가면 굉장한 선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후에 북한 변수도 있었고 당내 어떤 사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막판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광역단체장 선거 중 최대 7곳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주요 격전지 중 경기도지사의 경우 초박빙 구도가 전개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도심과 도·농복합지역 등이 혼재해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데다 대선주자급으로 위상이 올라간 전임 이재명 전 지사의 공과가 같은 당 김동연 후보를 향한 경기도민 표심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가 관전포인트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인천에 이어 경기까지 이른바 수도권 빅3에서 완승할 경우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정국 주도권까지 틀어쥘 수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동시에 승리한다면 정권견제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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