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사태' 외교 갈등으로 번지나..佛장관 발언에 리버풀 "뭔 소리냐"

2022. 5. 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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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CEO 빌리 호건이 지난 주말 벌어진 ‘챔스 결승전 관중 진압 논란’과 관련된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의 발언에 격분했다. 양측이 공개적으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외교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앞서 현지시간 지난 28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영국 잉글랜드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열렸다.

당시 현지 매체들과 UEFA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의 입장 개찰구 앞에 너무 많은 팬이 몰린 상황에서, 일부 팬들이 가짜 티켓으로 입장을 시도하면서 관중 입장 절차가 늦어졌다.

그리고 프랑스 경찰은 이들을 해산시킨다는 명목으로 방패와 진압봉으로 막아서는가 하면, 팬들을 향해 최루가스와 후추 스프레이까지 분사했다. 이 과정에서 킥오프도 36분가량 지연됐다.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엔 한 여성이 최루가스로 인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나뒹굴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어린 소녀팬이 연신 눈물을 흘리며 아픔을 호소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사건과 관련해 리버풀은 공식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이후 프랑스의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리버풀의 영국인 팬들이 티켓도 없으면서, 혹은 가짜 티켓을 가진 채로 몰려들며 생긴 일”이라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공항 버스를 마련하는 등 그 많은 팬들이 파리까지 오는 과정을 잘 관리했지만, 그와 비교되게도 리버풀은 팬들을 ‘야생의 상태’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도 “산업적인 수준에서의 사기 사건”이라며 가짜 티켓이 이 모든 사태를 촉발했다고 말을 보탰다.

프랑스 정부 인사들이 비난이 이어지자 호건은 크게 반발했다. 현지시간 31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우데아 카스테라 장관을 향해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는 데 대해 매우 놀랐고 깊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호건은 “사건과 관련해 독립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 단계에서 그런 발언을 한다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영국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버풀 지역의 노동당 의원 이안 번은 현지시간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리버풀 팬들에게 가해진 이 끔찍한 대우에 대해, 리즈 트러스 영국 재무부 장관에게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응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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