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타격왕 언급하지 마세요..4할 타자 피렐라는 전력질주할 뿐
타격왕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삼성 외인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쉿!”이라고 제스처를 취한다.
그만큼 피렐라는 조심스럽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좋은 분위기가 달아난다”면서도 “결과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매 경기 이기자는 생각 뿐이다”라고 한다.
이렇게 차곡차곡 안타 개수를 쌓아간 결과 피렐라는 리그 유일의 4할 타자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피렐라는 30일 현재 46경기에서 타율 0.409 7홈런 32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하는 피렐라는 2위 롯데 이대호(0.352)와의 격차도 꽤 벌렸다. 이밖에 득점(34득점), 안타(72개), 출루율(0.480), 장타율(0.625), OPS(출루율+장타율, 1.105) 등에서 선두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KBO리그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4할 타자는 딱 한 명 나왔다. 출범 첫 해에 MBC 청룡 백인천이 71경기에서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4할 타자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가 발전하면서 경기수가 2배 이상 늘어났고 긴 레이스 동안 4할이라는 타율을 유지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개막 후 두 달 이상 4할을 유지하던 타자들도 시즌 후반부에는 힘이 떨어지곤 했다. 지난해에는 KT 강백호가 5월까지 타율 0.412로 맹타를 휘둘렀다가 최종 타율 0.347로 마감했다. 2016년에는 롯데 김문호가 5월까지 4할의 타율을 유지했지만 6월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SSG 이재원도 2016년 당시 7월 초까지 4할 타율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그 역시 시즌 끝까지 유지하지는 못했다.
피렐라가 4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또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 있다. 단일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2015년 에릭 테임즈의 그 해 타율인 0.381이다. 피렐라가 4할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를 넘는 성적을 낸다면 외인 타자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또한 이 활약으로 MVP까지 달성한다면 삼성 외인으로서는 최초로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사실 피렐라는 올시즌 재계약을 한 뒤 여론이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타율 0.286 29홈런 등으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후반기 타율 0.249로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타율 0.222에 그쳤다.
그러나 피렐라는 KBO리그 2년차에 자신을 믿어준 구단에 보답하고 있다. 비난의 목소리를 이겨내고 피렐라를 선택한 삼성은 그의 활약을 보면 흐뭇할 따름이다. 구단과 리그 전체의 관심을 받는 피렐라는 그라운드에서 전력질주하는데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은퇴할 때까지 계속 전력질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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