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덕진산성[정태겸의 풍경](28)
2022. 5. 31. 16:17
철책을 가로질러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쉬이 열리지 않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지만, 그 안에도 다녀올 만한 유적지가 꽤 많다. 경기도 파주 임진강변의 덕진산성이 대표적이다. 2014~2015년의 발굴조사 결과 이 산성은 삼국시대에 고구려가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기간 주요 방어시설로서 역할을 해왔다.
논두렁 곁에 차를 대고 일행과 산성에 올랐다. 대략 15분 정도. 덕진산성의 치에 닿았다. 치는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감시하는 망루와도 같은 기능을 한다. 발아래로 임진강이 굽이치며 남과 북을 가로지른다. 평온하기만 한 그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언제쯤 우리는 임진강을 가로질러 다시 북녘에 닿을 수 있을까. 강물은 말이 없고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만 굳건하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경기도 파주의 민간인 통제선을 넘었다. 이 길을 따라 마지막으로 북쪽을 향해 다녀온 게 어언 15년 전이다. 당시에는 개성 시내를 향해 가는 길이었다. 지금은 철책을 넘어 북으로 향하는 것이 요원하기만 하다. 다만 먼 발치에 서서 북쪽을 바라볼 뿐이다.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쉬이 열리지 않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지만, 그 안에도 다녀올 만한 유적지가 꽤 많다. 경기도 파주 임진강변의 덕진산성이 대표적이다. 2014~2015년의 발굴조사 결과 이 산성은 삼국시대에 고구려가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기간 주요 방어시설로서 역할을 해왔다.
논두렁 곁에 차를 대고 일행과 산성에 올랐다. 대략 15분 정도. 덕진산성의 치에 닿았다. 치는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감시하는 망루와도 같은 기능을 한다. 발아래로 임진강이 굽이치며 남과 북을 가로지른다. 평온하기만 한 그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언제쯤 우리는 임진강을 가로질러 다시 북녘에 닿을 수 있을까. 강물은 말이 없고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만 굳건하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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