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독약".. 부활한 'AI 이주일'의 충고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20년 전 폐암으로 별세한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씨가 마치 살아있는 듯한 인공지능(AI) 영상이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상영됐다. 제35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개최한 기념식에서다.
고인은 2002년 폐암 투병 중 공익 광고에 출연해 금연을 호소했고, 이를 계기로 흡연율이 20%가량 감소했었다. 이날 복원된 AI 영상에서 고인은 무대 위에 꼿꼿이 선 채 거듭 금연을 호소한다.
“저도 하루 두갑씩 피웠습니다. 이제는 정말 후회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자담배’를 주제로 한 새로운 금연 광고도 공개됐다.
전자담배를 궐련 담배에 비해 더 자주, 더 많이 흡연하는 모순된 행동을 꼬집는 내용이다.
마치 전자담배가 덜 해로울 것이란 생각은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금연 학술포럼에서는 “담배회사가 꽁초 줍기 운동을 벌이는 것은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친환경)’에 해당한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왔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담배 회사에 환경 파괴의 책임이 있는 만큼 환경을 살릴 비용을 요구하고 올바른 집행을 위한 재단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담배는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을 위협한다.
담배 생산을 위해 연간 6억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220억L의 물이 소비되며 흡연으로 방출되는 84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미세먼지 농도 상승과 꽁초 수거 등 환경 비용도 발생한다.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담배는 만들어지는 첫 순간부터 환경을 파괴하고 흡연자의 개인 건강을 해치며 주위 사람에게 간접흡연의 문제를 야기한다”며 “금연이 환경과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연응원단 발대식과 샌드 아트 퍼포먼스 등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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